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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송해, 공무원에 "뭐하는 짓이냐"... '사이다 호통' 일화 눈길

  • 입력 2022.06.1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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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민규 기자 = 최근 별세한 최고령 국민MC 송해의 '사이다' 일화가 소개돼 눈길을 끈다.

송해 평전 ‘나는 딴따라다’(2015)를 집필한 오민석 단국대 영어영문학과 교수는 지난 13일 방송된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송해의 일화를 소개했다.

오 교수는 “송해는 전국노래자랑 녹화할 때 그 지역의 행정가들, 지역 국회의원이라든가 지자체장들에게 절대 별도의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다. 자리 없으면 중간에 앉으라고 했다”며 “무대의 주인은 행정가들이 아니라 국민이고 시민들이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청도 어느 지역에서 리허설하는데, 공무원들이 관객들이 앉는 플라스틱 의자를 들고 앞으로 나왔다. 물어보니까 공무원들이 ‘여기 군수님 앉아야 하고, 구의원 앉아야 한다’고 하니까 송해가 그냥 소리를 질렀다”며 “‘당장 치워라’ ‘지금 뭐하는 짓이냐. 당신들이 제일 앞자리에 앉아 있으면 관객 국민이 다 긴장한다. 앉고 싶으면 저 뒤에 아무 데나 퍼져 앉아라. 특석이라는 건 없다’고 했다. 저는 그 위계를 단번에 무너뜨리는 게 아주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해가 무대에 오르기 전 해당 지역의 목욕탕을 꼭 들렀다는 일화도 소개하며 “지역 주민들과 허심탄회 이야기를 해 봐야 당신이 무대에 섰을 때 더 가깝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또한 오 교수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전국노래자랑 방영을 중단했던 때를 떠올리며 “녹화를 안 하니 악단 멤버들이 출연료를 못 받지 않나, 생활이 안 됐다”면서 “이분이 올라가서 담판을 지었다. ‘이 사람들 먹고살아야 하는 거 아니냐’ ‘그동안 노래자랑에 이바지한 게 얼마인데 배려해줘라. 돈 얼마나 된다고 그러냐’고 해서 밀린 출연료를 다 받았다. 대단하신 분”이라고 했다.

앞서 송해는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별세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난 송해는 국내 최장수 TV 가요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의 MC로 활약해왔으며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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