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의 '원자력발전소 세일즈'를 하겠다는 발언을 두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직원 같다"며 비꼬았다.
23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출연한 진 전 교수는 윤 대통령이 지난 22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방문한 것을 두고 "산업적인 측면만 보고 있는, 낡은 사고방식인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원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비용문제인데 고준위 핵폐기물 방사장, 즉 처리장을 짓는 비용은 생산기업이 아닌 국민의 세금으로 내고 있다"면서 "그런 것들을 합산하면 원전이 그다지 돈 되는 에너지가 아니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을 못 지으면 그린텍소노미(유럽연합의 친환경 에너지 분류기준) 인정을 못 받아 수출도 못하게 된다"며 "우리나라가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를) 기술적으로 감당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심한 고려 없이 밀어붙이기만 하는 느낌이 든다, 거의 MB 스타일"이라며 "원전 세일즈하겠다는데 그럼 한수원 직원이 되시지 왜 대통령이 됐는가,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경남 창원에 위치한 원전 산업 대표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우리가 5년간 바보같은 짓을 안하고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없었을 것"이라며 '원전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