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김주환 기자 = 정부 세종청사 중앙동에 대통령 집무실 입주를 두고 정치권과 충청권이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최민호 세종시장은 2027년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에 맞춰, 중앙동 입주가 아닌 온전한 대통령 집무실을 설치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최 시장의 의지에 초점을 맞춰 볼 필요가 있다. 중앙동에 대통령 집무실이 입주하더라도, 어차피 추후에는 관저동, 비서동, 경호동 등을 완벽하게 갖춘 온전한 대통령 집무실을 건설해야 한다. 그렇게되면 집무실 설치에 들어갈 혈세가 이중으로 낭비될 수 밖에 없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은 세종 대통령 집무실이 갖춰질 때 까지 총리실에서 국무외희를 주제할 수 있다. 즉, 세종청사 중앙동에 대통령집무실 입주가 무산된다 할지라도 세종시는 피해의식을 느낄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행정안전부와 중소기업벤처부를 시작으로 주변 기관들이 정부청사 중앙동으로 이전하게 되면 세종시의 상업 중심지역인 나성동 일대가 패닉에 빠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점이다.
세종시는 주변 여론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상가공실 문제와 소상공인들의 처절한 절규가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소기업벤처부 등에 의지하는 나성동 상권에 대한 대안 없이 기관들이 빠져나가 공실 문제가 대두된다면 주변 상권은 침체블랙홀로 속절없이 빨려들어 갈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대통령 집무실 문제보다 훨씬 절실한 문제다.
세종 시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먹고사는 문제'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 커다란 정치 이슈에 가려져선 안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정책을 펼침에 있어 그 여파가 세종 시민들의 '삶터'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도 잘 살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