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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달을 찾아 떠난 ‘다누리호‘ 우주 장도

  • 입력 2022.08.0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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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고재홍 기자 = 누리호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국민공모를 통해 작명됐다. “우주까지 확장된 새로운 세상을 연다.”는 의미로 온 우주를 누비며 미래발전을 누리기 바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우주 신세계, 즉 새로운 세상을 고대하며 지어졌다. 반면, 다누리호 ‘다누리‘는 ’달‘과 ’마음껏 즐기거나 맛보는‘ “누리다”의 누리가 합쳐진 용어다. ‘다누리‘는 달을 샅샅이 누리고 오라는 달 탐사 성공기원이 담겨있다.

대한민국이 개발한 최초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022년 6월 21일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지구 상공 7백㎞ 궤도에 위성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30년 고생 끝에 대한민국이 ‘10대 경제강국’을 넘어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했다.

이번에는 한국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호’를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2022년 8월 5일 오전 8시 8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다누리호가 달 1백km 상공 ‘임무 궤도’에 도착하면 우리나라는 러시아·미국·중국·일본·유럽연합(EU)·인도에 이어 달에 탐사선을 보낸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누리호는 한국이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안착할 ‘우주운송 수단’ 확보를, 다누리는 한국이 제작한 물체가 최초로 지구 중력을 벗어나 ‘다른 천체 탐사’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의 달에 대한 애착은 엄청 많다. 달이 지구 위성이란 것도 모르던 시절부터 문학 및 예술적 낭만이나, 어둠의 공포와 알 수 없는 신비에 따른 억측 및 미신에 활용됐다. 달을 기준한 음력을 통해 농사를 짓거나 달의 인력에 따른 조석 간만을 활용해 어업에 종사했다.

당나라 시선詩仙인 ‘이백’의 자를 딴 이태백은 술과 달을 좋아한 주선酒仙이다. 이백이 술에 취해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다 빠져 죽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태백이 놀던 달아’라는 한국 민요가 있다. “저 달 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옥도끼로 찍어내어(중략)”로 이어진다. 한국 동요 ‘반달’은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중략)”로 시작된다.

이태백의 “술잔을 들고 달에 묻는다.”는 ‘파주문월把酒問月’ 주요 부분을 보자. “술잔을 놓고 달에 묻는다/사람은 밝은 달을 잡을 수 없건만/달은 사람 가는 대로 따라 오네(중략)/(달의) 흰 토끼가 약을 빻으며 봄 가고 가을 오는데/항아는 홀로 누구와 지내는가./(중략)흐르는 물처럼 옛사람은 사라졌으나/함께 보는 명월은 변함없구려/바라건데 노래하고 술 마실 때/달빛이여, 영원히 술잔 속에 떠 있기를”이라고 인심과 달리 변함없는 달을 노래했다. 그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며)도 “꽃 속에 술 놓고 대작할 이 없이 홀로 마시노라/술잔 들어 밝은 달 맞으니 그림자와 함께 셋이 되도다(중략)“ 등 술과 달에 대한 내용이다.

한국에도 망월望月(달을 봄)·향월向月(달을 향함)·영월迎月(달맞이)은 물론 완월玩月(달을 구경하며 즐김)·농월弄月(달을 희롱하거나 즐김)·요월邀月(달맞이나 달을 기다림) 등의 용어가 (한)시와 누정(누각·정자), 산과 사찰, 지역 명칭이나 서예작품 등으로 남아있다. 가보거나 가까이 못하고 문학·예술 등에만 활용됐다.

이제 다누리호가 달 탐사선임을 감안할 때 탐월探月(달을 찾음)이란 용어가 나올 만 하다. 비록 유리 가가린처럼 우주인이 탑승치 못하고, 닐 암스트롱처럼 인간의 달 도착에 성공치 못하지만 다누리호는 달 1백km 상공 궤도에 올 연말 진입해 하루 12회 공전하며, 1년간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해방되자마자 전쟁을 치른 분단국가가 7대 우주강국에 진입하는 쾌거다. 내년 1월 시험 운영을 거쳐 2월부터 12월까지는 본격 임무 수행에 나선다. 최고 전략자원인 희토류 외에도 우라늄과 헬륨3 등 달 자원 탐사나 미래 착륙 후보지 탐색 등이 주요 임무다. 전남 고흥에서 발사될 우주선에 한국인이 탑승해 달 착륙은 물론 직접 달 탐사에 성공하는 날도 머지않다. 우선 다누리호가 마지막까지 임무수행에 완벽히 성공하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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