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온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가 다시 한번 김 여사의 표절 행위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14일 구 교수는 SNS에 “내가 김건희 여사의 표절 사실을 밝힌 까닭”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는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구 교수는 “나는 2022년 8월 1일 전까지 한국 학계의 논문 검증 시스템을 믿었고, 명백한 표절 논문이 ‘표절 아님’으로 판정되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국민대의 ‘틀린 결론’ 앞에서 내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9월1일부터 마주하게 될 나의 수강생들의 얼굴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그들에게 ‘표절은 악행이다’라고 가르쳐야 하고, 리포트나 기말논문에서 표절을 저지른 수강생은 그 고의성에 따라 점수를 깎거나 0점 처리를 해야 한다”며 “그런데 만일 수강생 가운데 누군가 ‘교수님, 영부인의 표절은 되고, 제 표절은 왜 안 되죠?’라고 묻는다면, 나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 나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강의실에서 수강생들이 담당 교수를 존경하가는 가운데 모두가 서로의 앎을 키워나가는 떳떳한 교수가 되고 싶었다”며 “‘표절하지 말라’는 내 말이 거짓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내가 이미 ‘표절 논문’으로 확인한 김 여사의 학위논문의 ‘표절 사실’을 밝혀야만 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여사의 논문에 대해서도 “박사급 논문다운 이론적 고찰이 아예 빠져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채택한 방법론의 타당성에 대한 입증도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설문조사의 절차와 내용 그리고 무엇보다 그에 대한 치밀한 분석까지 모두 빠져 있고, 논문의 핵심 가치라고 볼 수 있는 주장들은 아무런 증명 근거도 없이 체계나 순서도 없이 아무렇게 나열되고 있을 뿐”이라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