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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교영 기자

일본 "만나줬으니 한국이 빚졌다... 다음에는 성과 가져오라"

  • 입력 2022.09.23 17:06
  • 수정 2022.09.23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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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아무 성과가 없는 가운데 만나고 싶다고 하니, 이쪽은 만나지 않아도 되는데 만났다. 한국은 일본에 빚을 졌다. 당연히 다음에는 성과나 진전을 가지고 오겠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미국 뉴욕에서 21일(현지시간) 약식회담을 가진 것과 관련 일본 측 회담 참석자 중 한 명은 이 같이 밝혔다고 23일 아사히 신문이 전했다.

아사히는 한일 정상 간 회담이 성사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기시다 총리 주변에 따르면 한국 정부로부터 "만나고 싶다"고 여러 번 요청이 들어왔다.

일본 측이 "이 시간, 장소 밖에는 안된다. 그래도 온다면…"이라고 전달하니 "윤 대통령이 일본이 지정한 일시,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고 신문은 서명했다.

아사히는 정상회담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이 지난 15일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국 대통령실이 이날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일본 측이 일방적 발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사실 한국 측 발표에 화가 난 것은 기시다 총리였다며 그가 "결정되지 않은 소리 하지 말라는 거지. 역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주변에 불쾌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기시다 총리 측근은 "총리가 열 받았다. '정말로 만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회담이 성사됐다. 신문은 “돌연 설정된 간담”이라고 설명하며 "배석자들에게 따르면 불퉁한 표정으로 입을 닫은 (기시다) 총리 앞에서 윤 대통령은 열심히 말을 계속했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는 "한일 간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에서 진전은 없었다"며 "양국 정부의 발표에도 한일 관계에 진전을 보인 흔적은 없다"고 평가했다.

기시다 총리는 윤 대통령과 회담 후 주변에 "저쪽도 의욕은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는 (어떻게 사태를 해결할지) 솜씨를 보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확실히 관계 개선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윤 정권 출범 직후 한국이 독도 주변 해양 조사를 실시해 집권 자민당 보수파가 반발한 점, 기시다 내각 지지율 하락으로 한국 측에 타협했다고 알려지면 보수파의 지지를 잃을 우려가 있는 점 등을 들었다.

이런 배경을 뛰어넘어 회담이 성사된 이유로는 "관계 개선을 바라는 한국 측의 자세를 일본 정부가 일정 정도 평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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