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부안군과 의회, ‘품앗이 술판’ 벌일 때인가?

  • 입력 2022.09.29 13:17
  • 댓글 0

 

〔내외일보〕 고재홍 기자 = “쌀값 폭락으로 농민은 아우성이고, 격포 등지 관광 경기도 바닥이어 개점휴업이 적지 않은데 군수와 간부 공무원 및 군의원이 군정 질문과 행정사무 감사 및 내년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 고급 횟집에서 혈세로 ‘품앗이 폭탄주 술판’을 벌일 때입니까?”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뒤숭숭한데 일주일 간격으로 횟집에서 수백만 원대 ‘품앗이 폭탄주 술판’이 알려지자 몇몇 군민이 필자에 전화로 항변했다. “언론이 역할을 못하니 이런 지경 아닌가?”라는 질책도 들었다.

지난 9월 14일 부안읍 횟집에서 권익현 군수와 부군수, 국·과장 등 30여 명과 박병래 의원을 제외한 김광수 의장과 군의원 등은 저녁 겸 술판을 벌였다. 2백만 원 안팎 비용은 부안군이 지불해 걸판진 대접을 받았다. 일부는 폭탄주도 마셔 추경 삭감과 의회 인사권을 둘러싼 냉기류는 씻은 듯 사라졌다. 군의회도 혈세로 부담하고, 21일 같은 횟집에서 권 군수와 김 의장 등 40명이 폭탄주를 겸한 ‘품앗이 술판’을 벌였다. 몇몇 의원은 공무원과 2차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읍내가 떠들썩하고 ‘제 세상 만난 듯’했을 것이다.

그간 군수와 군의원 모두 더민주 소속이라 ‘화기애애’ 전망과 달리 ‘화기애매’했다. 추경 삭감 및 의회 독자 인사권 행사로 관계가 불편했다. 군수와 의장이 공식행사에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다는 말까지 들렸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인 지 모르나 혈세로 ‘품앗이 술판’이 있은 후, 사태가 급반전됐다. 군의회 예결위가 28일 8541억 2차 추경을 원안 가결했다. 특히 2차 추경은 1차 추경 8476억보다 64억여 원이 증액됐다. 8월 1차 추경 때 545억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삭감해 내부유보금으로 편입시켰는데 예결위는 내부유보금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전출 안도 가결했다. 삭감 전액을 되살리고 증액 예산안을 가결했다. 박병래 예결위원장은 “안정화 기금을 사용치 않으면 2024년 46억 중앙정부 페널티(감액)가 우려돼 가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익현 군수가 의회 회기가 20일부터인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한 정체불명 ‘특별공로상 수상’ 등을 명분으로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를 다녀온 것에 의회 양해를 구한 것도 14일 집행부 주관 ‘술판 효과‘ 아니냐는 조롱도 있다.

군의회는 “군과 의회 간 잡음이 있는 상황에 상견례가 없었는데 지난 14일 집행부가 만남을 요청했고, 이에 응했을 뿐이다. 군의회도 답례 차 지난 21일 만찬을 마련했고, 행정사무 감사 등을 앞두고 부적절했다고 하나 집행부는 10월 곰소젓갈축제 등 행사가 예정됐고, 군의회도 10월부터 군정질문, 행정사무 감사, 내년 본예산 심의가 예정돼 답례를 9월 안에 끝내려고 했을 뿐이다. 견제와 감시 소홀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민들은 “견제나 감시가 소홀해져 무려 130억을 들인 ‘고마제’는 특산품 판매장이 준공 1년이 넘도록 입점자를 찾지 못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막대한 예산을 들인 공원·정원 등이 관리도 안 된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 아니냐? 수백만 원씩 들여 고급 횟집에서 ‘품앗이 폭탄주 술판’이라니 ‘끼리끼리 해 먹는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1966년 17만5천여 명이던 인구는 5만 명 턱걸이 상태다. 생거부안과 어염시초는 옛말이고, 무안군청·생거무안, 불안군청·생거불안이란 말도 생겼다. 새만금으로 수산물 급감은 지역경제를 초토화시켰다. 방조제나 해역 다툼도 김제·군산·고창에 완패했다. 부안제3농공단지는 분양 면적 18.3%에 올해 분양이 전무하고, 고마제는 한두 시간을 걸어도 몇 사람 만나기 힘들다. 군의원 개인별 사무실로 리모델링과 집기 등에 8억을 들였다. 정작 임실문화원은 3층에 5백여 평에 근무하는데 부안문화원은 매창테마관 10여 평에 세 들어 산다. “‘공원·정원·도로·조경·조명·주차장·회전교차로’ 등에 불요불급 예산이 마구 투입된다.”는 군민들은 “집행부와 군의회가 한통속 아니냐”는 비판이다. 권 군수는 잘해서 재선된 것이 아니라 더민주 옷과 지역발전을 바라는 민심 탓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폭탄주를 겸한 술판’에 얼굴이 뜨거워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