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9일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채무위기가 다시 이전의 심각한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위험수위인 7%를 넘었으며 유로화도 1.3달러 전후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유로화권 회원국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은 3년만기 장기대출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유럽 민간은행들은 이를 이용하여 자국의 국채를 매입하려하지 않고 있다. 이는 당초 유럽연합 정상들의 기대와는 다른 것으로, 민간은행의 국채 매입을 통한 채무위기 수습은 어렵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채무위기가 지속됨에 따라 유럽의 경기침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가계부문의 가계부채 부담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내수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 대한 수출입 역시 위축되고 있어 유럽 채무위기의 여파가 세계경제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원문구독신청 031-908-0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