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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취적 기상으로 경제위기 극복하자

  • 입력 2012.01.0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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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논설위원 이상용

국내외 경제전문가들의 올해 경제전망을 보면 한결같이 어두운 진단을 내놓고 있다. 이에 각 경제주체들은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걱정이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두운 전망을 참고로 삼을지언정 너무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자 한다.

첫째, 올해 경제는 그리 어둡지 않다. 미국과 유럽의 거품이 미흡하지만 빠졌고, 지금 이 순간에도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밝은 첫 경제지표가 발표될 시점에는 움츠렸던 경제심리가 반전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미국 쪽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위기는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부터 시작돼 사실상 그 동안 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진행돼 왔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보다 늦게 위기를 맞은 유럽도 그리스와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희망의 끈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릴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이 선진국의 경제위기 원인에 대해 알 듯 모를 듯 복잡하게 분석하고 있지만 원인은 지극히 간단하다. 일 덜 하고 많이 놀고 번 것보다 더 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신 차려 더 일하고 빚을 조금이라도 갚으면 회복된다. 유럽과 미국의 거리로 뛰쳐나온 시위대를 바라보면 어지러워 보이지만 그런 행위 자체가 치유 과정의 하나이기도 하다.

선진국은 오랫동안 스스로의 문제를 알고 있었지만 모든 주체들이 골치 아프다 하여 계속 미루고 있다가 마침내 일이 터지자 지금 한꺼번에 수술하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란 군대로 치면 보병은 거의 없고 참모장교들만 있는 경제구조라고 할 수 있다. 경제에서 보병이란 제조업과 무역이라고 할 수 있다. 참모 장교들이란 금융과 지식전문서비스업을 말한다. 아무도 총을 들고 피를 흘려 싸우는 사람이 없고 후방에서 작전 회의를 하고 잘했니 못했니 하고 평가만 하는 경제구조는 망하게 된다. 이런 구조는 경제 정의가 없는 불공정 체제이므로 오래갈 수가 없다. 

둘째, 세계경제를 넓게 보는 안목을 하루빨리 가져야 한다. 글로벌 경제의 지각 변동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분석가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제만을 바라보고 분석하고 그들 나라의 전문가들을 벤치마킹 한다.  선진국의 경제분석가들은 대체로 금융과 컨설팅 베이스로 경제를 배운 사람들이다. 이들은 논리적 합리성으로 과거의 지표는 잘 볼지 모르지만 대체로 가슴과 꿈이 없는 관찰자들이다. 경제의 밑바닥에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은 관찰자들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경제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런 가슴 없는 경제 마인드가 선진국 경제를 병들게 만들었다.

올해는 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동, 러시아 등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시장에서 성장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힘의 축이 바뀌고 있다. 세계의 뜨거운 기운이 동방과 아프리카와 중남미, 중동에서 분출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 나라의 현장을 가보면 느낄 수 있다. 우리의 1960-70년대에 볼 수 있었던 ‘잘 살아 보자’는 생존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들 나라의 사건사고와 분쟁을 확대경으로 보여주는 CNN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한국 경제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52년 임진년에 전쟁 참화에서 일어섰던 불굴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국인은 선진국을 본받기보다는 우리의 뒤를 쫓아오는 나라들의 헝그리 정신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 젊은이들 중에 안정적이고 괜찮은 일자리만을 찾는 이들이 있는데, 이들이야말로 나중에 불안한 미래를 고민해야 될지 모른다. 지금은 힘들어도 중소기업에 취업하고 창업한 젊은이들은 확실한 장래를 보장받을 것이다. 한국의 우수한 젊은이들이 모두 안정적인 공무원과 공기업으로 몰리는 일이 계속된다면 그런 한국엔 희망이 없다.

한국인은 위기에 강한 민족이다. 진취적인 한민족의 기상으로 아프리카와 중낭미, 중동과 몽골의 사막, 남극과 시베리아로 나아가자. 한민족의 홍익·평화정신으로, 경쟁과 정복보다는 공감과 협력의 정신으로 2012년 경제 위기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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