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수첩
  • 기자명 박창석 기자

<기자수첩> '잊혀져 가는 고향'

  • 입력 2015.01.28 10:53
  • 댓글 0

꽃 동내 새 동내 나의 옛 고향, 남쪽에서 바람 불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 던 때가 그립습니다.
 
알다시피 위 동요는 ‘고향의 봄’이라는 우리나라 대표 동요이다. 이 동요는 ‘그립습니다.’로 끝맺음 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감정의 극치로 묘사했다. 민족이 대이동하는 추석·설 명절인 날에 고향을 찾았다지만 그들에게 고향의 의미가 이 동요에서 묘사한 만큼 절절히 느껴질까.
 
현재 가족제도는 정상궤도에서 벗어나 변질된 형태로, 사회문제화 되는 빈도가 잦아지고 있다.
 
저출산에 의한 인구 감소와 이산가족 수도권 집중화, 이혼율 증가, 급변하는 산업구조로 오염된 자연환경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돌연변이 가족제도로 변형되는 중이다. 특히, 인터넷 세대가 예측 불허라 할 수 있다. 가족 제도의 변형은 바로 고향의 의미를 잃어가는 것이다. 급변하는 산업화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느낄 여유가 있을까? 그리고 획일화돼 가는 도시 속에서 살아가는 인터넷 세대는 동요가사처럼 색깔 있는 농촌 풍경을 실감할 수 있을까?
 
인생의 노년기에 접어들면 향수는 갈수록 짙어진다. 고향은 마음의 마지막 안식처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귀소본능이다. 귀소성의 그리움은 인간의 잠재적 순수성을 자극하는 것이다. 또한 삶의 고난과 불안, 고독을 가라앉혀 준다. 고향은 날로 상실되고 있는 인간 순수성을 되찾게 해준다. 고향의 정체성이 얼마나 뚜렷하게 각인돼 있는지 공동체가 존재해야 고향의 의미는 명확해 진다.
 
전통적인 가족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는 요즘, 고향의 봄은 그저 무미건조한 동요일 뿐이다.
 
고향의 봄이라는 동요를 박물관이나 책에서만 찾을 수밖에 없는 날도 머지않은 위기감을 느낀다. 돌아갈 고향도, 마음속의 고향도 잃어가고 있는 현 세대 모두의 문제이다. 의무감이라도 아직 생존하는 전후세대나 베이비붐세대가 후손들에게 고향의 정체성을 더욱 각인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