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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투표가 미래다

  • 입력 2015.03.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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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11일은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있는 날이다. 선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를 알아보기 위해 한 포털사이트에서 ‘3월 11일’을 검색해 보았다. 연관 검색어에는 3월 11일 날씨, 3월 11일 방송편성표와 같은 것들이 있을 뿐, 조합장선거는 없었다.

이것으로 섣불리 조합장선거의 관심도가 낮다고 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날씨와 방송편성표는 국민들이 평소 자주 찾는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이번 조합장선거는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선거에 비해 유권자의 수도 제한적이고, 동시조합장선거는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이라 사람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를 보고 혹자는 조합장선거를 국회의원선거나 지방선거에 비해 규모가 작다고 생각해 ‘미니선거’라고 일컫기도 한다.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그렇게 가벼운 선거는 아니다. 각 조합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하던 선거를 동시에 실시하기 때문에 지방선거만큼이나 많은 후보자들이 참가했다. 또한 농협·수협·산림조합 등 각 조합의 규모가 상당히 크고, 후보자들이 당선 됐을 시 조합의 대통령이라 할 만큼 강력한 권한을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금품과 향응제공 등 돈선거의 가능성은 다른 선거보다 더욱 높다. 조합장이 됐을 시에 가지는 권한과 적은 유권자 수는 위법행위를 더욱 부추긴다. 과거에는 후보자의 기부행위가 관례처럼 행해졌고 후보자와 안면이 있는 조합원은 후보자가 제공하는 금품과 식사 등 접대는 뿌리치기 어려웠다. 후보자와 조합원은 같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왔기 때문에 서로 친구나 친척, 선후배 등 어떤 방식으로든 관계가 있어 위법행위를 눈감아주거나 제보가 되지 않아 적발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공정선거를 위한 선관위의 노력과 시민들의 의식개선으로 조합장선거가 차츰 변화하기 시작했다. 각종 공정선거 관련 광고와 위법행위 조사·단속의 언론보도로 후보자에게서 식사 한 끼만 대접받아도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며, 위법행위를 저지른 후보자를 시민들의 제보를 통해 적발했다. 선거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앞으로 조합장선거가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 가야할 길이 멀지만, 그 정착의 중심에 투표가 있다. 부정을 저지른 후보자를 처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투표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 낮은 투표율은 조합원들의 뜻이 왜곡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조합원들의 권리와 이익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가능한 한 높은 투표율로 적합한 후보자를 선출해야 조합의 앞날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갈 것임은 자명하다.

선관위는 동시조합장선거를 깨끗하고 공정하게 관리해 조합과 우리 지역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는 3월 11일의 제1회 동시조합장선거의 선거 관리는 선관위가 담당하지만 당선인은 투표로 선출된다. 조합원들의 소중한 한 표가 깨끗한 선거와 아름다운 조합을 만들어 낼 것이다. 당신의 한 표. 그것이 곧 조합의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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