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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진희 기자

리퍼트 주미대사 피습... 턱 12㎝ 등 자상

  • 입력 2015.03.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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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한 김기종, 범국민협 조찬 강연장서 습격
안호영 주미대사 등 美측에 유감표명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5일 피습과정에서 턱에 12㎝ 길이 자상을 입는 등 5군데를 다쳐 봉합수술을 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리퍼트 대사는 오늘 아침 오전 7시40분께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주최 조찬 강연장에서 괴한 김기종의 습격을 받고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급히 이송돼 수술을 마친 후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김씨는 '한반도평화통일' '전쟁반대' '한미훈련 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25㎝ 과도로 리퍼트 대사를 공격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로인해 오른쪽 턱에 12㎝ 자상을 비롯해 왼쪽 손목과 팔 등 5군데에 자상을 입었다.

리퍼트 대사는 오전 7시56분께 인근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오전 9시22분 세브란스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봉합수술을 받고 현재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씨는 현장에서 체포돼 종로경찰서에 이송됐다. 진보성향 문화운동단체 우리마당 대표인 김씨는 1998년 통일문화연구소, 2006년 독도지킴이를 창립했다.

김씨는 2010년 7월에도 한 강연회에서 당시 주한 일본대사에게 시멘트 덩어리 2개를 던져 주한 일본대사관 통역 여직원이 부상을 입었다. 김씨는 외국사절 폭행 등 전과 6범으로 전해졌다.

리퍼트 대사를 치료 중인 세브란스병원에는 무장경찰이 배치됐고 병원 인근에도 경찰병력이 배치됐다. 외교부 직원도 현장에서 미국대사관측과 협력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 안호영 주미 한국대사는 미국 현지에서 대니얼 러셀 동아태 차관보와 만났고 조현동 주한미국대사관 공사는 성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초청했다.

이들은 미국측 인사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사실관계를 설명했으며 "불필요하게 정치적 이슈로 비화돼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듯을 전달했다.

외교부 본부 당국자도 에드워드 동 주한 미국대사관 정무담당 공사참사관과 통화를 해 같은 내용을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한미 양측은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의 발언이 오해를 받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생긴 점을 우려했다. 양측은 한미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오해가 확산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 내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이 같은 여론이 확산되지 않도록 메시지를 공동관리키로 했다.

주한 미국대사관 측도 "리퍼트 대사가 한국에 애정을 갖고 한국인에게 다가가고자 노력해왔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건은 한미 관계 등 여타 문제와는 관계없는 '별개의 사건(isolated incident)'"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사후 조치에도 신경을 쓸 계획이다.

대통령 중동 순방에 동행하고 있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주한 미국대사관에 위로전과 꽃바구니를 보낸 데 이어 리퍼트 대사에게 위로전화를 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또 출장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에게 조만간 전화를 걸어 위로의 뜻을 전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강북삼성병원으로 향하던 중 주한 미국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발길을 돌렸던 조태용 외교부 1차관도 리퍼트 대사가 안정을 찾는 대로 병문안을 갈 계획이다.

한편 정부는 리퍼트 대사 신변보호와 근접경호를 위해 리퍼트 대사에게 4명, 부인 로빈 리퍼트 여사에게 3명의 경호원을 붙였다. 미국 대사관과 대사관저에도 병력을 추가 배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평소에도 적절한 경호가 제공됐는데 상황 자체가 손을 쓸 수 없는 불가피한 면이 있었다"며 "김씨를 제압한 사람들이 경찰청 소속 직원들이란 점을 볼 때 기존에 하던 대로 경호가 이뤄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 뿐 아니라 외교사절 보호에 관한 다른 국제법이 있다. 그 국제법에 따르면 보호책임의 의무는 접수국에 있다"며 "어떤 정도까지 보상할지는 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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