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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군 문화 혁신 방향, 의무경찰에서 알 수 있다

  • 입력 2015.04.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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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살 되던 해 여름이었을 것이다. 군 입대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 때가... 이러한 부담감은 나를 점점 짖누르고 삶의 의욕조차 떨어지게 만들었다. 

많은 고민 끝에 의무경찰 입대를 선택했지만, 진해경찰서에 배치받기 전까지는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아무리 경찰청 주도로 의경생활 혁신을 꾀했다고 할지라도, 한 때 의경이 구타와 가혹행위로 유명했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대로 배치를 받고,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넘어가는 지금까지 즐겁고 보람찬 복무환경을 조성하려는 다양한 주체들의 노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자대 배치일로부터 최초 14일 동안 지휘요원들이 매일 별도의 면담 시간을 마련하는 등 부모님처럼 부대 생활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고충을 상담해줄 뿐 아니라, 원만한 선후임 관계 조성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부대적응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

또한 ‘의경 생활문화 3.0’의 일환으로 소통 활성화를 위한 네이버 밴드를 개설하여 이를 통해 소소한 일상들을 부모님께서 바로 알 수 있게끔 해주셨는데, 이 때문에 부모님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안심하고 열심히 복무에 충실할 수 있었다.

여기에다가 최근에는 우리 부대에 의경 복무기간을 ‘잃어버린 시간’이 아닌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활기찬 복무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으로 특별한 사유(출동 등)가 없는 한 개인별 월 최소 75시간의 자유시간을 보장하는 ‘의무경찰 노터치타임(No Touch Time)제도’가 도입되었는데, 이 제도를 통해 자기계발 시간을 실질적으로 보장받게 되었다.

제도 도입 이전까지는 아무리 생활분위기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해도, 많은 선임들 앞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눈치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 제도를 통해 실질적으로 자격증 취득, 어학 공부 같은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일선 소단위 부대에서 부터 경찰청 차원까지 의무경찰 문화를 바꾸어 나가려는 움직임은 전방위로 일고 있다. 작년, 특정 육군 부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고나서부터, 육·해·공군, 해병대 역시도 군 문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군 관계자들은 ‘의경 고시’로 불릴 만큼, 뜨거운 의경 지원율이 보여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의무경찰을 통해 군 문화 혁신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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