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보호조류 황새, 신안 압해 등서 월동

인공 증식을 통해 지난해 국내에서 부화

2020-03-23     김성환 기자

 

[내외일보=호남]김성환 기자=신안군(군수 박우량)은 국제적인 보호종인 황새 1개체가 지난해 늦가을 신안 압해도를 찾아와 올해 3월 초까지 머물다 최근 북쪽으로 이동하였다고 밝혔다.

황새는 시베리아 남동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고, 중국 남동부와 한국에서 월동하는데 국내에서는 적은 수가 관찰되는 겨울철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위기종(Endangered)으로 분류되어 가까운 미래에 멸종될 위험이 높은 종으로 평가하고 있어 세계적으로 보호가 시급한 보호종으로, 전세계 개체군이 2,500개체 미만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 및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신안 압해도에서 C77 가락지를 부착하고 있는 황새가 확인되었다. 철새들에게 부착한 가락지는 같은 종 내에서도 개체간 식별이 가능하고, 이동경로 연령 및 수명 등 다양한 생태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조류연구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연구방법이다.

압해도에서 확인된 황새의 가락지 번호를 추적한 결과 황새복원센터에서 인공증식을 통해 지난 5월에 태어난 어린 수컷으로 충남 예산군 봉산면 옥전리가 고향이며, 이름은 ”평화“다. 황새 모니터링 네트워크(한국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 주관)에 따르면 황새 평화는 지난해 8월 자연으로 방사되었고, 이후 9월 23일 센터에서 240㎞ 떨어진 고흥만 방조제에 도착해 11월 초까지 머물다 떠난 것으로 파악되었다.

관찰 결과 평화는 약 4개월간 신안의 섬들을 오가며 큰 위협 없이 안정적으로 먹이활동을 하며 월동하였고, 지난 3월 4일 압해도에서 관찰된 것을 마지막으로 신안을 떠나 북상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평화 외에도 증도를 찾은 야생 황새 3개체와 일본에서 증식해 방사한 1개체도 추가로 확인되어 신안에서만 총 5개체가 월동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