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의전' 지적한 황교안에 "누가 누굴 욕해?"

2021-08-31     내외일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국무총리 재임 시절인 2016년 3월20일 그가 탄 관용차가 서울역 플랫폼에 들어서고 있다. / 온라인커뮤니티

[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법무부 차관 ‘황제 의전’ 논란에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누리꾼들은 ‘과잉 의전’으로 여러 번 논란을 일으켰던 황 전 대표의 과거를 언급하며 역공에 나섰다.

황 전 대표는 지난 28일 SNS에 ‘인권 쇼의 비참한 결말. 부끄러움은 국민 몫’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전날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우산 과잉 의전 논란을 비판한 발언이었다.

황 전 대표는 “충격적인 ‘짤’ 사진이 언론에 노출됐다”면서 “북한인가? 눈을 의심했다. 21세기 자유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귄위주의 정부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상징적인 영상”이라며 “제가 근무하던 법무부는 자부심이 넘치던 조직이었다”고 언급했다.

황 전 대표는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려 무릎을 꿇는 직원은 어떤 마음 상태였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황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 국무총리 재임 당시 더 많은 ‘의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는 총리였던 2016년 3월20일 KTX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서울역 열차 플랫폼까지 관용차를 타고 진입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일부 시민들의 이동까지 제한당한 사실이 알려져 더 큰 논란으로 이어졌다.

또한 2015년 7월 서울 구로노인복지관에 방문했을 때는 그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노인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계단을 이용하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공분을 사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황 전 대표가 탄 차량이 지나가야 한다는 이유로 7분 넘게 도로를 통제해 교통 체증을 불러왔고, 그가 탄 관용차가 오송역 버스 대기 장소까지 들어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앞서 강 차관은 지난 27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이 임시 수용된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이들에 대한 초기 지원방안 등에 관해 브리핑했다. 그런데 현장에선 빗줄기가 쏟아졌고, 수행비서가 강 차관의 뒤에서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황제의전’, ‘우산의전’ 논란을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