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에 이마를 대다 영원은, / 위선환 모든, 들과 온갖, 들이 모든, 이며 온갖, 이자 하나, 가 되는 막대한 시공간이다 남자가 이마를 들었고, 허리를 세웠고, 무릎을 펴며 일어섰고 이마에 묻은 흙먼지를 닦았고 걸어서, 지평으로, 지평 너머 초승달 지는 첫새벽의 안개 아래에 묻힌 폐허에 흩어진 유적의 돌기둥이 베고 누운 이른 아침에 햇빛 차오른 대지에는 하루의 힘이 자라면서 태양이 높이 뜨고 저물어서 나날이 지나가는 여러 밤이 오고 만월이 뜨더니 다시 캄캄해진 지평에 초승달이 꽂히는 새벽에 닿기까지, 마침내 영원으로, 전신을 밀며
최형심 시인
2021.03.03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