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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 고재홍 기자 = 10년간 80조, 혹은 12년간 126조를 투입하고도 지난해 출생아는 사상최저인 35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만 (24조) 투자 등 한 해 평균 8조에서 10조5천억을 투입하고도 15~49세 가임可妊(임신가능) 여성 한 명이 낳은 자녀수인 ‘합계출산율’도 1.0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기존 인구를 유지하려면 남녀가 만나 아이를 낳으므로 합계출산율이 ‘2.1명‘은 돼야 한다. 0.1명은 성장과정에서 질병이나 사고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령층 사망자만 급증했으며 갈수록 합계출산율은 축소되고 사망자는 늘게 돼 ‘국가 대재앙(?)’이다. 근년의 ‘다문화정책’과 상관관계를 알아보자. 올해 환갑을 맞은 '58년 개띠'는 92만여 명이 태어났지만 1955~63년생 베이비붐
고재홍 기자
2018.03.0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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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고아들 - 리산 불은 흙 속으로 잠기고 흙은 물 속으로 잠기고 물은 공기 속으로 공기는 의식 속으로 잠기고 버티재를 지날 때면 네 생각이 날 것이다 희게 흐드러진 철쭉꽃 덤불마다 너는 있다 고단한 이마를 기대며 가는 퇴근길 버스 유리창 너머 어두운 제단 저녁이면 내리는 빗속에 무심히 자라는 어린 풀들 끌려나온 마음 속에 낡은 모자 긴 여행으로 함께 나이가 든 산책의 장소들마다 작별을 위한 재와 먼지의 음악이 끝나면 붉은 벼랑 끝으로 깊은 잠은 오나 높은 창 안쪽에서 들려오는 죽은 누이를 위한 자장가 먼 바다를 지나는 무연고자들의 불빛 번지는 봄날 황혼에도 네가 울지 않고 견딜 수 있는 건 어디선가 내가 대신 울어주었기 때문이지 눈물을 뿌
최형심 시인
2018.02.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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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탄소융합기술원(탄소기술원) 원장 처조카 채용비리 논란이 거세다. 인사담당자는 외부 면접위원이 다른 상위 지원자에 준 91점을 16점으로 고쳤다는 혐의다. 점수가 낮은 J원장 처조카를 합격시키기 위해 합격자를 뒤바꾼 의혹이다. 경향각지 채용비리에 입을 다물 수 없다. 신라 골품제도는 나라 멸망원인이다. 고려 말, 이인임의 뇌물인사는 집요했다. 조선시대 음서蔭敍는 양반자제 등용문登龍門으로 전락했다. 고종과 민비 매관매직은 ‘황현(1855-1910) 매천야록’에 기록될 정도다. 1882년 임오군란으로 충주에 숨어있던 민비에 환궁날짜를 점쳐준 무당은 '진령군眞靈君'으로 봉해졌다. 진령군은 수시 대궐출입은 물론 지방관 임명에도 관여했다. 대신과 평민까지 돈을 바리바리 싸들고 진령군에 줄을 대었다. 진령군을
고재홍 기자
2018.02.2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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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에는 ‘제무시’ 트럭이 유명했다. GMC(제무시)는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사가 1912년부터 생산한 트럭 상표다. GM은 본사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 있다. 한국에는 1944년 생산된 ‘제무시’가 해방 직후 미군과 함께 들어왔다. 강력한 힘과 높은 차체로 산악 등 가파른 경사에 적합했다. 달구지(우마차) 외에 차가 흔치 않던 시절, 엄청 인기였다. 6·25 때 한국에 밀려왔다. 휴전 후, 한국인에 넘겨진 제무시는 GMC(지엠시) 발음이 변형돼 통칭 ‘제무시’다. 조선말, '운산 금광' 채굴권을 가진 미국인들이 조선인이 금을 손대려 하면 "no touch(노터치: 손대지 마!)"라 한 것에서 금은보화를 ‘노다지’로 변했다던 것과 흡사하다. 6-70년대 비포장 길을 달리던 제무시다.
고재홍 기자
2018.02.2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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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치 - 고영민 개미가 흙을 물어와 하루종일 둑방을 쌓는 것 금낭화 핀 마당가에 비스듬히 서보는 것 소가 제 자리의 띠풀을 모두 먹어 길게 몇 번을 우는 것 작은 다락방에 쥐가 끓는 것 늙은 소나무 밑에 마른 솔잎이 층층 녹슨 머리핀처럼 노랗게 쌓여 있는 것 마당에 한 무리 잠자리떼가 몰려와 어디에 앉지도 않고 빙빙 바지랑대 주위를 도는 것 저녁 논물에 산이 들어와 앉는 것 늙은 어머니가 묵정밭에서 돌을 골라내는 것 어스름녘, 고갯마루에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우체부가 밭둑을 질러 우리 집 쪽으로 걸어오는 것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당을 날아다니는 잠자리 떼
최형심 시인
2018.02.20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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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자동차, 비행기 등과 대부분 동·식물도 좌우 대칭형이다. 두 바퀴와 두 날개, 양손과 발, 눈이 있어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한다. 그만큼 매사에 협력과 균형감각이 매우 중요하다는 말이다. 지난해부터 전북은 “군산조선소·군산전북대병원·한국GM(제네럴모터스)·익산넥솔론·전방·옥시·전주휴비스·BYC·하이트진로·서남대...” 등등 우수수 폐쇄되거나 매각위기 및 투자축소 기업과 학교만 늘어난다. 한국GM군산공장도 5월말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부자집 나락이 먼저 피는 것”이 아닌 “없는 집에 우환만 그치지 않는 격”이다. 전주는 물론 양 날개인 익산과 군산을 비롯한 도내 전역에 위기감이 감돈다. 지난해 7월, (군산조선소)가 폐쇄됐으나 가동 조짐도 없다. 거제 대우조선과 울산 현대
고재홍 기자
2018.02.1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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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1963년 제5대 대선을 앞두고 “부안에도 기적汽笛이!”라는 아치가 설치되고, 철도유치 기공식이 개최됐다. 현재도 기적은커녕 철도도 없다. 2004년 415 총선 직전인 2003년 12월말, 한국관광공사와 정읍시는 ‘내장산리조트관광지개발‘ 합의서를 체결했다. “용산호 부근 46만평에 2010년까지 (당시 엄청난 거액인) 1700억을 투입해 36만평 골프장과 민자로 온천장·세라피센터·호텔·콘도·펜션·스키연습장·눈썰매장·리조트-망해봉 케이블카 설치 등 엄청난 내용이다. 애드벌룬과 환영 플래카드가 무수히 내걸렸다. 4선 K의원이 합의서 주역이라고 소개됐다. 직후 총선에서 5선 후 국회의장까지 승승장구한다. 현재까지 이뤄진 것은 별로 없다. 최고 28만에 육박하던 인구만 올 1월
고재홍 기자
2018.02.1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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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빛이 끝나는 곳에서 - 이성복 물과 빛이 끝나는 곳에서 종일 바람이 불어 거기 아픈 사람들이 모래집을 짓고 해 지면 놀던 아이들을 불러 추운 밥을 먹이다 잠결에 그들이 벌린 손은 그리움을 따라가다 벌레먹은 나뭇잎이 되고 아직도 썩어가는 한쪽 다리가 평상(平床) 위에 걸쳐 누워 햇빛을 그리워하다 물과 빛이 끝나는 곳에서 아직도 나는 그들을 그리워하다 발갛게 타오르는 곤충들의 겹눈에 붙들리고, 불을 켜지 않은 한 세월이 녹슨 자전거를 타고 철망 속으로 들어가다 물과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람들의 얼굴은 벌레먹은 그리움이다 그들의 입 속에 남은 물이 유일하게 빛나다 누구에게나 내면에는 아무에게도 드러낼 수 없는 어두운 자리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우리를 목
최형심
2018.02.1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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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의 간을 빼 먹는다.”는 말이 있다. 조그만 이익을 위해 자신보다 힘든 사람의 재물 등을 뺏어갈 때를 지칭하는 말이다. 일부 버스사업자 행태가 바로 그렇다. 공공운수노조전북본부, 민노총전북본부, 민중당도당, 전북녹색당, 정의당도당 등 18개 단체가 참여한 전주시내버스완전공영제실현운동본부(운동본부)는 7일 도청 회견에서 “도내 시외버스 사업자들이 운행거리를 부풀려 요금 수백억을 챙겼다.”며 “반년 전부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으나 전북도는 자료를 은폐하고 피해복구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감사원에 감사청구 사태까지 확대됐다. 버스업자들이 통학·통근 직장인과 학생 등 서민 호주머니를 수십 년간 털어온 셈이다. 이들은 회견에서 "전북도 직무유기가 수백억 피해 원인"이라며 "지난해 7월 25일 운수노동자
고재홍 기자
2018.02.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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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시의회 김미경 의원 병역의 의무를 명예롭게 이행했을 때, 그에 걸 맞는 예우는 당연히 뒤따라야 한다. 이를 위해 대대로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병역명문가가 주민들로부터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을 위해 그 예우와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계룡시 병역 명문가 예우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 제정하게 됐다. 병역명문가의 정의는 3代 가 모두 현역 복무를 성실히 마쳐 「병역명문가 선정 및 표창 운영규정 」 제 2조의 2항에 따라 병무청장으로부터 병역명문가증을 발급받은 가문이며, 병역명문가에 대해 시장은 시가 주관하는 보훈관련 행사 등에 병역명문가를 초청해 의전상의 예우와 예산의 범위에서 지원할 수 있는 규정과 시에서 설치·운영하는 기관 또는 시설을 이용할
내외일보
2018.02.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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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감정 -김행숙 가장 낮은 몸을 만드는 것이다 으르렁거리는 개 앞에 엎드려 착하지, 착하지, 하고 읊조리는 것이다 가장 낮은 계급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일어서려는데 피가 부족해서 어지러워지는 것이다 현기증이 감정처럼 울렁여서 흐느낌이 되는 것이다, 파도는 어떻게 돌아오는가 사람은 사라지고 검은 튜브만 돌아온 모래사장에 점점 흘려 쓰는 필기체처럼, 몸을 눕히면 서서히 등이 축축해지는 것이다 눈을 감지 않으면 공중에서 굉음을 내는 것이 오늘의 첫 번째 별인 듯이 짐작되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이제 눈을 감았다고 다독이는 것이다 그리고 2절과 같이 되돌아오는 것이다 저녁은 사소해지는 것입니다. 온전히 저물기 위해 온전히
최형심 시인
2018.02.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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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뻥이요!, 자아, 뻥이요 합니다. 귀들 막으세요.” 환갑을 맞은 ‘58년 개띠’를 비롯한 1955~63년생 베이비붐(Baby Boom) 세대는 뻥튀기 추억이 있다. 뻥튀기 아저씨의 “귀들 막으세요.”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뻥!“ 소리와 함께 쌀·누룽지·강냉이 튀밥을 한 줌씩 먹던 뻥튀기다. 정겹던 ‘뻥튀기’가 이제 부정적 용어로 바뀌었다. 행정이나 기업의 ‘통계나 실적을 부풀리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전락했다. 익산시 허구적 인구늘리기도 뻥튀기가 백일하에 들통 났다. 지난해 11월말 인구가 29만9948명으로 30만명이 붕괴됐다. 지난해 12월, 주소이전에 앞장선 탓인지 12월말에는 30만187명으로 늘어 ’30만 회복‘이라며 공무원 전입운동 등 다양한 인구시책 결과라
고재홍 기자
2018.02.02 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