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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경북
  • 기자명 최상대 기자

베트남 예비 영화인들 “한국감독에게 노하우 배워요”

  • 입력 2017.11.22 13:17
  • 수정 2017.11.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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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 영화제 ‘스마트폰 영화제작 워크숍’… 70개팀 지원, 3편 선정

[내외일보=경북] 최상대 기자 = “수준 높은 한국영화 제작 노하우를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시간입니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한-베 영화제’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펼쳐졌다. 한국의 영화감독들이 멘토가 돼 베트남의 미래 영화인들에게 영화제작을 강의하고 직접 촬영·편집까지 하는 ‘스마트폰 영화제작 워크숍’이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사전 공모를 통해 시나리오를 모집한 결과 70편의 시나리오가 들어왔다. 이 중 3편의 작품을 엄선해 ‘아티스트 봉만대’의 봉만대, ‘아부의 왕’ 정승구, ‘플랜맨’의 성시흡 감독 등 현장에서 뛰고 있는 한국의 감독들이 직접 멘토로 참여해 영화제작을 지도했다.

19일 시나리오 쓰기, 촬영, 편집에 대한 교육을 마친 후 팀별로 흩어져 20일까지 촬영을 진행하고 편집까지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으로 멘티로 참여한 베트남 예비 영화인들은 밤샘 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다.

봉만대 감독과 함께 작업을 진행한 A팀은 미디어를 전공하고 있는 두 명의 여대생들이 연출과 편집을 맡았다. 미래 영화인을 꿈꾸는 환 레 민 티(Hoan Le Minh Thi, 22), 떳 응옥 저우(Tat Ngoc Chau, 21)양은 ‘The true is’라는 제목의 영화에서 사회주의 국가라 통제가 많고 딱딱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동성애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봉감독은 “베트남 학생들이 예상보다 훨씬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열정이 넘쳐서 너무 즐겁게 영화촬영을 지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5분 내외의 영화이기 때문에 유투브, SNS 등을 통해 다양하게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승구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B팀은 방송작가 일을 하면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응우엔 란 찌(Nguyen Lan Chi, 여, 31)씨가 연출을 맡았다. B팀의 작품 ‘Twilight’은 바쁘게 살아가는 중년 남성의 좌절과 꿈을 그리고 있다. 응우엔 란 찌 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영화계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을 만나고 한국 영화의 노하우도 배울 수 있어서 너무 소중한 기회”라며 “이런 기회를 얻게 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성시흡 감독의 C팀은 아마추어 영화인이라 할 정도로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가진 팀이다. 영화연출을 전공한 롱 호앙(Long Hoang, 25)씨는 실직한 경비원이 자신의 보스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C팀을 지도한 성시흡 감독은 “멘티로 참여한 학생들이 디지털에 대한 이해도도 높고 분업과 편집에 있어서 기본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어 즐겁게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영화제 워크숍을 총괄하고 있는 박범훈 감독은 “이번 워크숍은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치로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는 행사”라며 “한국과 베트남의 경계를 허문다는 느낌으로 모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에서 21일까지 작업을 거쳐 완성된 스마트폰 영화는 21일 저녁 9시 비텍스코(BITEXCO) 타워 영화관에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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