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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무거운 왕관을 쓴 집권 더민주당!

  • 입력 2020.04.16 14:24
  • 수정 2020.04.1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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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

2020년 21대 총선이 끝났다. ‘코로나 왕관’에 매몰된 ‘금배지 총선’은 화려한 왕관을 집권당인 더민주(163)와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시민당(17)에 안겨줬다. 지역253·비례47석 등 300석 전체의석 60% 180석이 집권당에 돌아갔다. 1987년 개헌 후 특정당이 얻은 최대 의석이다. 열린민주당(3)과 지역1·비례5석을 합친 정의당(6)을 합치면 범여권만 189석이다. 집권당만으로 개헌만 빼고 다할 수 있어, 범여권 의미도 퇴색했다. 제1야당 미래통합당(84)과 비례용 미래한국당(19)은 103석에 그치고, 안철수 국민의당 3석에 민생당 0석, 무소속 5석이다.

코로나가 지구촌을 강타하는 팬데믹(Pandemic: 대유행=대창궐) 상황에 총선은 당명변경·신생정당·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깜깜이 선거’가 우려됐다. 민의를 반영하고 소수정당에 기회를 주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와 달리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 더민주당은 더시민당 비례용 정당을 창당해 중도·군소정당 몰락을 가져왔다.

박근혜 정부 20대 총선에는 새누리당(지역105·비례17)·더민주당(110·13)·국민의당(25·13)·정의당(2·4)·무소속(지역11)이 당선자를 냈다. 야권분열로 당시 집권당인 새누리가 180석 당선 전망과 달리 122석에 그쳤고, 야당 더민주가 123석으로 제1당이 됐으나 호남에서는 참패해 안철수 국민의당에 호남1당을 내주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범여권 180석 확보’ 전망과 달리 ‘집권당만 180석’을 확보했다.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지리멸렬 중도·군소정당은 몰락했다. 4년 전, 지역·비례 38석을 차지했던 안철수 국민의당은 이번에는 또 다른 비례용 국민의당과 민생당·무소속으로 분열돼 참패했다. ‘양대정당’ 쏠림으로 정의당도 기대 이하로 ‘영호남 고착화’도 심해졌다. 영남 65개 지역구 중 20대 더민주 영남권 의원은 대구2·부산6·울산1·경남3 등 총 12명이었으나 이번에는 부산3·울산1·경남3 등 7명으로 축소됐다. 범미래당 무소속 2명을 포함해 58명을 미래통합당이 석권했다. 더민주는 비영남 호남·충청·제주·수도권에서 대거 당선자를 내 아이러니다. 대구·경북은 미래통합당이 24석을 차지하고, 무소속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까지 전체 25개 의석을 석권했다.

호남 지역구 28석은 4년 전, 국민의당23·더민주3석에 새누리당도 2석을 차지했으나 이번에는 여당성향 무소속 이용호(남원·임실·순창)만 빼고 27석을 차지했다. 영·호남 지역구도가 극명해졌다. 2016년 총선에 새누리14·더민주 13석으로 특정당 쏠림이 없던 중원·중도 충청권이 이번에는 대전(7)·세종(2) 석권 등 충청권 28석 중 더민주 20석·미래당 8석으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보여 저울추가 기울었다. 이는 서울(49=더41·미8)·경기(59=51·7·정1)·인천(13=11·1·무1) 등 121석 수도권에서 더민주 103석 압승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제주는 3석 전체를 더민주가 차지했고, 강원은 (더3·미4·무1)이었다.

한국은 처음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위축됐으나 선진·강대국인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에서 한국을 훨씬 초과하는 확진·사망자로 상대적 고득점을 받는 등 전화위복됐다. 총선 직전에는 확진자가 별로 늘지 않고, 사망자도 적어 인기상승 원인이 됐다.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헌신과 튼튼한 국민 기초체력과 뛰어난 국민의식, 의료장비 및 치료기술 등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했다. 반면, 국정농단 최순실 사태와 박 대통령 탄핵·구속에도 인적구성이 달라지지 않은 제1야당 막말파동도 한몫했다. 중도·제3정당 지리멸렬도 중도·무당층 더민주 선택 원인이다.

호남정계를 주름잡던 박지원·정동영·조배숙·천정배 등도 패배했다. 손학규·서청원 등도 사라졌고, 태구민(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 탈북인사 당선은 북한에 뼈아픈 일격이다.

총선은 집권 더민주당 압승으로 끝났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는 말처럼 겸허하게 ‘코로나 척결과 경제위기 극복’ 등에 매진해야 한다. 인심조석변이다. 왕관 무게를 견뎌야 미래가 있다. 절대 다수 집권당 책임과 의무를 완수하고 근본 적폐인 ‘정치권 특권폐지’ 등에도 관심을 가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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