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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한 평도 안 팔린 함열·한 평도 안 세운 왕궁!

  • 입력 2020.05.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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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익산시가 제3산단과 제4산단 분양에 집중한 나머지 민간업체가 조성한 ‘함열농공단지’ 분양에 관심을 안 쓰는 것은 아닌지요?” “땅값이 싼 맛에 사들였을 뿐, 익산 도심에 기존 공장이 있는 업주가 상당수이고 최악의 불경기인데 ‘왕궁보석가공단지’에 공장을 건립하면 공장이 두 개가 되는데 건립이 쉽겠습니까?” “조성한 지 오래됐으나 10만 평 중 한 평도 안 팔려 놀리는 함열농공단지를 ‘고구마밭’으로 활용토록 해 달라.”는 주민도 있다.

(함열농공단지)는 익산 함열읍 와리·용안면 동지산리 32만9천㎡(10만 평)에 당초 (LED전문집적화단지)라며 2013년 착수해 16년 말 준공목표로 총 350억을 투자계획으로 2015년 6월, 착공했다. 부지가 전혀 팔리지 않자 2017년 10월, 익산시는 “LED 기업유치에 노력했으나 LED 기업만의 유치에 한계를 인식하고 LED 외에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 및 전기장비제조업 등 50% 범위 내 유치 가능한 타 업종 유치를 추진해 단지가 조기 분양되도록 해 LED산업 클러스터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고 밝혔다. 명칭도 (함열농공단지)로 변경했다.

그러나 착수 7년, 착공 5년이 되도록 민간업체에 맡긴 조성은 차일피일 뒤늦게 준공했으나 현재도 한 평이 안 팔렸다. 투자양해각서(MOU)만 요란할 뿐 전혀 안 팔려 민간업체가 죽을 맛이다. 주민들은 “시가 직접 조성한 제3산단과 제4산단 매각에 급급해 민간업체가 조성한 함열농공단지 매각에 관심이 없는 것 아니냐? 농공단지에 엄청 들어가 농지가 부족한데 놀리지 말고, 두세 달이면 캘 ‘고구마’나 다른 작물을 심게 해 달라.”는 요구도 있다.

(왕궁보석가공단지)는 가관이다. 2018년 익산시는 ‘왕궁보석가공단지 공장용지 공개매각’이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매각용지는 14필지로 귀금속·장신용품 제조업 공장과 부대시설로 사용 가능하며, 익산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건폐율 40%, 용적률 100%, 3층 이하 기준이 적용된다. 매각가격은 ㎡당 평균 13만 원이다.”는 내용이다.

2012년 6월, 조성된 ‘보석가공단지(산단)’가 한 평도 안 팔려 수년 간 주민이 소먹이 ‘초지’로 활용하다가 17년에는 특정 단체에서 ‘메밀꽃’ 단지를 조성했다. ‘보석박물관’과 귀금속보석 판매장인 ‘주얼팰리스’에 ‘귀금속보석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보석가공단지’를 모으면 규모화·집단화로 귀금속보석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인데 엄청난 자금만 사장됐다.

80억을 들인 ‘보석가공단지’는 누차 매각공고에도 목초지와 메밀밭으로 사용되며 강산이 절반 이상 변할 시간에 전혀 안 팔렸다. 시는 필지 면적이 크다며 뒤늦게 용지분할 용역을 1천만 원을 들여 추진해 ‘엉터리 행정’ 비판을 받았다.

이래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건폐율 40%, 용적률 100%, 3층 이하 기준이 적용된다.”는 내용이 나왔다. 필지 분할로 14필지 중 13필지 공장용지를 팔아 조성비 80억 중 23억9500만 원만 회수했다. 그러나 “3.3㎡(평)에 42만9천 원이라는 싼 맛에 투자했을 뿐 도심 귀금속단지에 기존 공장이 있는 경우가 상당수인데 최악의 불경기에 공장건립이 쉬운 일인가? 세울 생각은 대부분 없다.”는 언급처럼 허허벌판이다. 나머지 한 필지도 시가 ‘보석마을=왕궁보석가공단지 기반시설 조성사업’이라며 11억6천만 원을 들여 상·하수도 및 우수 관로를 개설한다며 말짱한 포장도로를 뒤집는 등 “돈 먹는 하마(?)”다. 내부도로와 소공원 및 주차장도 조성한다. 지가상승으로 매입업자만 쾌재다.

더욱 가관은 익산시가 ‘함열농공단지’는 한 평도 팔지 못하고, ‘왕궁보석가공단지’는 한 평도 공장을 안 세운 상황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조성한 ‘국가식품클러스터’ 분양에 나선다며 ‘투자협약’으로 허송한다. 특히 보석박물관·주얼팰리스·왕궁농공단지·국식클·왕궁보석가공단지 등 개발이 집중되는데도 아파트 등 ‘주거단지’도 없어 지척 완주 봉동읍과 전주혁신도시나 에코시티 등에서 출·퇴근자만 부지기다. 제 가족은 못 살피며, 남의 잔치에 춤추는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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