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코로나’ 아이러니와 ‘36계 줄행랑’

  • 입력 2020.05.12 15:41
  • 수정 2020.05.13 10:48
  • 댓글 0

[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확산된 코로나 직·간접 확진자만 최소 94명이고, 출입자 수천여 명은 연락도 안 된다. 수많은 의료진과 소방·방역인력 노고 덕에 잠잠해져 추진된 초중고 등교일도 일주일 연기됐다. 대구 특정종교에 이어 클럽이 집단감염 제2 진앙지가 될까 우려된다. 클럽 확진자 대부분 수도권이라 폭발성이 큰데다 충북·부산·제주 등에 걸쳐있고, 무증상 확진자도 있어 2·3차 지역감염이 걱정된다. 클럽 방문자에 의한 2차 감염자만 23명을 넘었다.

코로나19는 ‘선진강대국·인구밀집 도심’이 훨씬 취약했다. 5월 11일 0시 국내 확진자는 1만909명이고, 사망자는 256명이다. 확진자는 서울683·인천104·경기698명, 대구6861·경북1366·부산141·울산44·경남117명으로 1만14명이 수도권·영남권이고, 강원에서 호남을 잇는 ‘강호축’ 광역시도는 각각 수십 명에 그쳤다. 종교집회나 술집 등 밀폐된 좁은 공간이 취약함을 드러냈다. 인구밀집 도시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 치사율이 낮은 것은 의료진과 방역인력 헌신적 노고와 뛰어난 의료기술 및 장비와 국민 기초체력 영향이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10시, 세계 확진자 414만여 명 중 28만여 명이 사망해 치사율이 6.85%에 달하고 대부분 나라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 1위는 미국으로 136만7,638명이고, 스페인(26만4,663)·영국(21만9,183)·이탈리아(21만9,070)·러시아(20만9,688)독일(17만1,879) 순이다. 사망자는 미국이 8만787명으로 1위, 영국·이탈리아·러시아·프랑스·독일 순이다. 통계를 믿을 수 없는 중국도 비슷하다. 확진·사망자가 많은 국가 대통령 등 지도자 인기가 급상승하는 아이러니다.

선진강대국이 취약하고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은 비교적 양호하다. 관광·무역 교류가 활발한 국가에 확진자가 집중됐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산간오지나 섬 지역은 바깥나들이 외에는 마스크도 필요 없었단다. 코로나 아이러니다. ‘안 만나고 안 모이는’ 것이 상책이다. 전쟁에서 활용할 36가지 책략을 적은 병법서 ‘삼십육계’ 중 가장 저급한 ‘제36계 주위상계走爲上計(속칭 줄행랑)’은 “상대가 강해 싸우기 힘들거나 상대를 격파할 대책이 없을 때는 일단 달아나고 피했다가 힘을 기르거나 격파 대책이 있을 때 다시 싸우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카톡에는 “‘쥐의 해’이어서인지 사람이 집안에 숨고, 먹을 것을 살 때만 바깥에 나오며, 먹을 것을 저장하고 사람이 나타나면 즉시 달아난다.”는 우스개도 있다. “흩어지면 살고 뭉치면 죽는다!(산생단사散生團死)”거나 “빨리 가려면(?) 함께 가고 멀리 가려면 혼자 가라.”는 말도 생기고 ‘격리·금지·기피·단절·봉쇄·차단·통제·폐쇄’가 미덕이다. 항공·자동차·전자·정유산업 등은 물론 유흥 및 식당 등 자영업자와 수출입·관광·여행업계도 죽을 맛이다. 도로·철도·공항·항구 등 통로가 단절되고, “각자도생 성城(castle)을 쌓는 시대다.” 전주 한옥지구도 썰렁했다.

상황이 호전되자 정부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려던 것은 경제불황이 심각해 경제활성화와 후진교육 등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가 다시 확산될 조짐이자 학생 등교일 연기 등 후속대책에 부심한다.

클럽 등도 걱정이다. 한 달 임대료만 억대이고, 큰 곳은 수백 명 종업원을 둔 클럽이나 수 명을 둔 식당 등도 영업을 하자니 코로나가 걱정이고, 안 하자니 망하게 생겼으니 ‘36계 줄행랑’도 통하지 않는다. 봉급생활자만 저물가로 살판났다는 말도 들린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생활에 타격을 입은 국민에 ‘가뭄에 단비’이나 정부도 적자재정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자영업자 손실을 계속 보전해 줄 수도 없어 ‘진퇴양난’이다.

이런 상황에 런던 보건대는 “코로나19가 인간에 적응으로 유전적 변이를 확인했다.”는 소식이다. 각국이 개발 중인 백신이나 치료제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전염성은 강해지고 예방·치료가 어려운 신종이 나오지 않기를 고대한다. 특히 클럽 출입자들은 제2·제3 확산을 막기 위해 신속히 검진을 받아야 한다. ‘36계 줄행랑’도 못하는 기업과 자영업자가 걱정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