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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막장드라마 완결판’ 김제시의회!

  • 입력 2020.07.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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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완결판完結版’은 고치거나 보탤 것이 없을 정도 내용·수준이 완벽한 출판(물)이다. ‘막장 드라마’도 억지 상황설정·불륜·재산다툼·출생비밀이나 음모·모략으로 얽힌 자극적 소재로 구성된다.

김제시의회 남녀의원 ‘불륜 설’은 지난해 11월 선진지 견학을 지역발전에 접목한다는 그럴듯한 명분의 ‘해외연수’부터다. 현충일인 6월6일, A남성의원은 김제 순동 군경묘지 시장·국회의원·도의원·시의원·공무원·시민이 참석한 자리에서 B여성의원에 막말을 퍼부었다. A의원은 12일 “사랑이든 불륜이든 도덕적으로 잘못돼 의원 자격이 없다. 더민주도 탈당했다. 지난해 12월부터 B의원 남편 등으로부터 6차례 폭행 및 사퇴 압박으로 우울증과 정신고통으로 약을 복용한다.”며 사상초유·전대미문 지방의원 불륜 인정회견을 가졌다. 이어 “여성의원으로부터 ‘죽어서도 당신을 사랑 하겠다.’는 등 구애 편지도 받았다.”며 일방적 불륜을 부정했다. “사건이 불거진 후 저를 스토커로 몰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 같은 피해자가 더 나와서는 안 되겠다. 나 같은 피해자가. 무슨 뜻인지 알 것이다."고 발언해 의원 간 ‘추가 불륜 암시로 해석’돼 일파만파였다. 특히 A의원은 의장단 선거 후 사퇴를 언급해 시민을 경악케 했다.

시의회 ‘윤리특별위’가 시급했으나 팽팽한 의장단 선거와 맞물리며 6월25일 여론에 떠밀려 구성됐다. 불륜의원 한 표도 소중한 의장단 출마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더민주 도당은 29일 B의원을 제명했으나 비례대표로 자진 사퇴하지 않아 시의원은 유지됐다.

더민주 김제부안지역위(위원장 이원택 국회의원)는 지난달 27일 김제지역위에서 의장단 후보를 선출했다. 그러나 일부 더민주 의원이 반기를 들고 무소속과 연계해 다른 의장단 구성안 움직임에 강력 징계를 밝혔음에도 먹혀들지 않는다. 의장단을 선출할 1일 임시회는 개회 전, A의원이 B의원에 “당신이 무슨 의원이냐. 너 나하고 간통 안했냐?”며 고성을 지르자 B의원은 “제가 꽃뱀이냐? 당신이 내 남편에 먼저 흉기를 들이대지 않았느냐”고 반박해 난장판이 됐다.

시의원 최 연장자로 김복남 임시의장이 "어수선한 분위기에 의장단을 선출할 수 없다."며 산회를 선포하자 반대 측 이병철(무소속) 의원은 “오늘 선출을 마무리 하자.”고 주장했고, 오상민(더민주) 의원은 “3일 임시회를 열고 선출하자”고 맞서 고성이 오갔다. 2일 윤리위는 A의원만 제명 의결해 추후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하면 의원직을 잃는다.

7월3일 의회도 파행으로 끝났다. 개회 전 시의회 입구에서 부패추방시민단체 '활빈단' 홍정식 대표는 “시의회가 불륜 사랑방, 모텔? 간통 女의원 춘향이 본받고, 변강쇠 의원 뿌리 조심하라.”고 적힌 플래카드 시위를 했다. 홍 대표는 현관에 고추와 조개, 꼴뚜기 등을 나열했다. "김제 이미지 추락시킨 불륜남녀 사퇴하고, 석고대죄 하라. 지방의원 망신을 떤 당사자는 '막장 드라마'에도 얼굴 두껍게 고래심줄처럼 질기게 버티지 말고 김제를 떠나라."고 호통 쳤다.

방청석에서도 “삼각관계 밝혀라!”는 또 다른 남성의원 연류 설을 제기하는 외침이 계속됐다. 김복남 임시의장은 ‘윤리특위 후 의장단 선거·불륜사건 공청회로 해결 후 선거·불륜사건 당사자 선거제한’을 내걸고 산회를 선포했다. 김제 관내 6개 라이온스 클럽도 4일 시내 곳곳에 “김제시의원 각성하라! 자녀에 부끄럽다.”는 플래카드를 걸고 불륜의원 사퇴를 촉구했다.

“불륜의원 의장단 선거 참여는 시민을 모독하는 언어도단이다.” 낯 뜨거운 플래카드 및 시민 반발에도 사퇴 거부는 의장단 선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더민주와 위원장은 사태를 엄중 인식하고 망신사태를 해결하고 선출해야 한다. 수오지심羞惡之心은커녕 인두겁을 쓰고 선거에 참여하려는 뻔뻔함 극치를 계속하면 엄중심판이 뒤따를 것이다. “간통·꽃뱀·불륜·삼각관계(?)·고추와 조개...”등이 다 나온 김제시의회 사태는 ‘막장드라마 완결판에 끝판 왕’이다. 지자제 이후, 전국최대 치욕·창피사건이다. 사업·인사·채용비리, 폭력 등으로 점철된 전국 지방의원 무수한 사건을 일거에 잠재우고 김제시를 일약 전국 제1 유명도시(?)로 급부상케 한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광역·기초의회 통합·축소 여론이 크게 확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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