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내외일보

[독자 칼럼] 지속가능한 농업 미래, ‘경축순환농업’!

  • 입력 2020.07.07 15:55
  • 댓글 0

김영노 (사)친환경자연순환농업 전북협회장

 

[내외일보=호남]내외일보=서구화된 식단과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며 육류 소비량은 지속 증가해 왔다. 육류 전문 유튜브 채널 등의 성장세와 운동 정보 유튜버 지상파 진출 외에도 “마이야르 반응” 등의 단어가 젊은 층에 널리 알려지는 등 국민의 육류 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 오죽하면 “기분이 우울할 때는 ‘고기’ 앞으로 가라”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겠는가? 그러나 열렬한 육류 소비 이면에는 막대한 생산비용이 간과된다.

미국 환경단체인 ‘환경워킹그룹’ 조사에 따르면 소고기 1kg 당 탄소발자국(어떤 주체를 생산하는데 발생하는 탄소를 양으로 표시한 것)은 27, 돼지고기 12.1, 계란 4.8, 통조림 참치 6.1인 것과 비교했을 때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생산은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그렇다면 환경을 위해 우리가 사랑하는 육류를 포기해야 하는가?

“경축순환농업”은 위의 고민에 해답이 될 수 있다. 경축순환농업은 농축산 부산물을 자원화 시켜, 환경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생산체계로, 축산농가 발생 분뇨를 공동자원화 업체가 퇴·액비로 탈바꿈시키고, 이를 경종농가에서 사용한 다음, 경종농가에서 조사료 등 생산물을 다시 축산농가로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룬다.

축산농가에서 야기되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화학비료로 산성화된 토양을 회복시키고, 소비자에는 양질의 농산물을 제공하므로 전국 지자체는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전북도 역시 경축순환농업시스템 구축을 위한 TF를 마련하고 실질적 운영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한다.

경축순환농업은 이 같이 긍정효과가 큰 사업이지만 지속 실행을 위해서는 몇 가지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첫째 ‘체계 안에서 누가, 얼마만큼 경제부담을 질 것인가’ 문제다. 체계 핵심단위인 경종농가, 축산농가, 자원화 업체, 이를 보조하는 정부가 모두 만족할 수 있어야 체계가 불협화음을 내지 않고 순환할 수 있다.

특히 축산농가가 분뇨를 친환경적 방법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에 반해 경종농가는 자원화 업체가 생산한 비료 사용이 선택사항이어 가축분퇴·액비 질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데, 가축분퇴·액비가격을 경비를 보전할 정도로만 책정하는 등 여러 방안을 통해 경종농가 수요를 증진할 필요가 있다.
수요가 증진되면 공급과 각 단위 수익률이 개선되기에 체계 안정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보조자인 정부는 각 단위가 체계 안정에 힘쓰고, 어느 한 단위가 도태되는 일이 없도록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소비자와 시민 인식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첫째가 내부 문제였다면 두 번째는 외부 문제로, 축산업계와 자원화 업체는 보통 악취와 소음 등 문제로 주민과 잦은 마찰을 빚어온 것이 사실이다. 또 가축분퇴·액비를 사용한 농작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긍정적으로 이끌 필요가 있다.

위 문제 해결을 위해 악취개선 사업 지원, 소음을 줄이기 위한 도로확장 등 정부 경제적 지원이 필수다. 뿐만 아니라 업체와 축산농가가 적극 사업에 참여하도록 사업절차에 대한 행정지원도 함께한다면 주민과 마찰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소비자 인식은 농작물 질과 함께하므로 질 좋은 비료를 생산하고 토양에 적절한 비료를 뿌릴 수 있게 하면 가축분퇴·액비에 대한 인식은 좋아질 것이다. 비료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비료자원으로 음식물을 사용하지 않는 등의 방안이 제시된다.

이처럼 “경축순환농업 길은 멀고 험하다.” 그러나 경축순환농업이 우리 농업미래임은 틀림없다. 자연과 인류공존을 위한 노력은 곧 전 지구적 문제 해결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윤기 나는 삼겹살을 싱싱한 상추에 싸먹는 것이 녹아내리는 빙하에 서있는 ‘북극곰을 구하는 일’이 된다면 아무리 어려워도 해볼 만한 일이 아닐까.
경축순환농업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가까운 시일에 우리 삶에 자리 잡아, 누군가 필자에 삼겹살에 소주 한 잔 맘 편히 부어줄 날을 기대해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놓치면 후회할 이시각 핫이슈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