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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김주환 기자

고통받는 수재민, 책임 떠넘기기로 '두번 죽이나'

  • 입력 2020.08.26 11:42
  • 댓글 0

수자원공사 "매뉴얼대로 했다"
책임 떠넘기기 급급

[내외일보] 김주환 기자 =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전국을 다시금 혼란에 빠트렸다. 이번주 안에 감소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발령이 유력해 보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장마 또한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하며 전국을 수마가 휩쓸었다.

하지만 수재민들의 고통은 코로나19의 재확산에 가려지고 말았다. 이들이 나아가야할 '고난의 길'은 이제 시작인데 말이다.

살길이 막막한 수재민들은 절규하며 피해복구를 위해 온힘을 쏟아 보지만 정작 당국의 대처에 분노만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52일 간의 장마로 인한 수해는 일부를 제외하고 인재가 분명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서로 책임만 떠넘기고 있어 이를 바라보는 수재민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한다.

특히 전북 진안군에 위치한 용담댐 수위 및 방류시기 조절 실패로 하류지역인 충북 영동군 옥천군, 충남 금산군, 전북 무주군 등이 짧게는 40년 길게는 70년 만에 수해를 입었다.

순차적 방류가 아닌 초당 수천 톤을 한꺼번에 쏟아 냈으니, 하류지역 피해주민들은 물길을 보고도 빈손으로 도망쳐야했다.

둑을 무너트리고 밀려드는 물 폭탄으로 인해 5∼6년 만에 수확을 하는 인삼밭이 한순간에 초토화되고, 수백 헤타르의 농지가 망가지고, 수백 마리 가축들이 물길에 휩쓸려 익사했다.

이 가슴아픈 현장을 지켜본 국민들은 성금을 모으고 위문품을 보내고 봉사 활동을 이어가며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했다.

하지만 정작 수자원공사는 공식사과 한마디 없이 "우리는 메뉴얼대로 했을 뿐"이라며 환경부와 기상청 탓만 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니 정부에서 피해가 많은 지역에 대해 동면지역 단위로 재난지역선포를 했다지만, 피해 수재민들은 피해 보상에 대해 전혀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피해지역에 대한 충분한 실사를 통해 만족할 만한 실보상책을 내놓아 신뢰를 회복해야한다.

또한 앞으로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을 약속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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