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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코로나 세계대전‘, 교회집회·의사파업 중단돼야!

  • 입력 2020.08.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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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痛哭關山月 傷心鴨水風 朝臣今日後 寧復更東西 관산 달을 보며 통곡하노니 압록강 바람에 상심이 크구나. 조정 신하들아! 오늘 이후 편안해지면 다시 동서로 다툴 것인가!” 임란에 선조가 개성·평양으로 도망갔다가 다시 영변을 지나 의주로 피난 할 때 험한 산속에서 울며 읊은 시다. 코로나 전쟁에 일부 교회 행태와 의사파업을 두고 생각나는 한시다.

“교회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광복절 서울 집회 참여자 출입금지 합니다.” 비대면 예배에 앞장서온 모범 교회 및 식당 등에 내건 플래카드나 안내문이다. 마스크 착용문제로 폭력 등 극히 민감해졌다. 검진 받기 싫다고 알몸으로 대로에 눕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종교집회에 분노 표출 국민도 적지 않다. ‘생존 한계’를 감내해 온 국민 인내심도 폭발직전이다. 광화문 집회 후, 수도권 확진자는 대구·경북에 육박한다. 지구촌도 2300만 확진자에 사망자만 80만 명 안팎이다. 가히 <코로나와 제3차 세계대전>이다.

일부 목사는 “종교자유는 목숨과도 바꿀 수 없다.”며 비대면 예배를 거부한다. 백화제방百花齊放 ‘종교박물관·종교천국’에서 종교탄압 운운하며 극소수가 대면집회를 강행한다. 코로나를 막지도 못하고 확산시키며, 확진 시 의료기관 치료까지 받으면서 대면예배나 집회를 강행하고 ‘종교 탄압’ 운운해 “헌금 때문이냐?“는 등 혐오감은 말할 수 없다. 감염 및 치료는 과학과 의학 영역으로 어떤 종교집회도 감염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은커녕 확산시켰다는 세계 역사 경험에도 어처구니가 반복된다. 코로나 확산으로 중앙정부 및 광역·기초 지자체도 방역이 주 업무다. 수해·폭염에 태풍 '마이삭'까지 남해안을 강타할 것이라는 보도로 설상가상이다.

종교단체 집단감염으로 대면예배 단속에 반발해 몸싸움을 하거나 방역자료로 활용할 출입자 명부 제출도 거부해 종교혐오까지 확대된다. 심지어 ‘교인 방문금지’나 일부 극단적 교회에 ‘제2의 종교개혁’이 한국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특히 “(전략) 나는 병자의 이익을 위해 그들에게 갈 것이며~(중략)”이라는 ‘의사의 윤리’ 등에 대한 히포크라테스 선서(Hippocratic Oath)는 어디 가고 파업을 주도하는 의사협회에는 말문이 막힌다. ‘의사 정원확대나 공공의대 설립’ 때문이다. 이는 국민적 공감대와 토론으로 결정할 일이지 이해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촌 코로나 전쟁에 의사파업은 비판을 면치 못한다. 지금은 코로나 퇴치에 힘을 모을 때다. 바이러스와 전쟁 중으로 국가 및 민족 전쟁도 사라졌다. 그러나 국내 정치권도 책임전가와 상호비난으로 일관해 당파싸움을 방불 한다.

조선시대 당쟁은 연산군을 전후해 조선말 패망할 때까지 300여년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됐던 정권쟁탈 당파싸움이다. 극히 적은 관직을 둘러싼 당파싸움 및 유학이념 논쟁, 왕실 친·인척 및 외척 대립 등이 뒤얽혔다. 풍신수길이 전국시대를 극복하고 반백년 전 포르투갈에서 전수 받은 조총으로 무장한 반면, 건국 후 200년 간 성리학 공론에 빠진 문약文弱과 당쟁에 빠졌으니 성할 까닭이 없다. 이이(1536-1584) 십만양병설은 빈약한 국가재정과 붕당정치에 배척됐다. 임란 직전 일본에 파견된 서인 황윤길은 병란이 있을 것으로, 동인 김성일은 전쟁이 없을 것이라고 상반된 보고에 대비는커녕 당쟁으로 허송했다. 우세한 동인과 200년 전쟁이 없었던 안일함으로 유비무환을 못한 사이 15만 왜군에 부산 동래성을 거처 충주·한양·개성·평양까지 파죽지세로 함락됐다.유성룡(1542-1607년)이 쓴 징비록懲毖錄에 “국토가 유린되고 무차별 대량학살과 약탈·방화로 닭이나 개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노예로 팔려간 숫자만 10만이 넘었고, 전과를 자랑하기 위해 코나 귀를 베어 소금에 절여 일본에 보냈다. 백성들은 잔악한 왜병보다 전염병과 굶주림으로 시신이 길거리에 널려있는 등 참혹했다.”고 기록됐다. 인조·고종과 함께 조선에서 가장 무능한 선조도 의주로 피난하며 탓한 것이 당파싸움이다. 제발 코로나 퇴치까지 만이라도 의사파업과 종교집회는 물론 당파싸움도 자제해 주길 바란다. 국민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하는 것이 의료계·종교계·정치인 본연의 목표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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