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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수첩
  • 기자명 김상환 기자

노수봉 대표의 ‘뜨거운 가슴’, 나눔 통해 ‘온기’ 전달  

  • 입력 2021.02.08 14:55
  • 수정 2021.02.08 15:44
  • 댓글 0

금천구 은행나무마트, 용인시 느티나무마트 노수봉 대표, 13년간 쌀 16,168포 기부
노동운동으로 다져온 '이웃사랑' 실천

노수봉 대표와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주민들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다.

[내외일보] 김상환 기자 = 2021년 2월 2일, 추운 아침부터 서울시 금천구 시흥5동 주민센터는 주민들에게 나누어 줄 쌀포대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이날도 어김없이 주민들을 위해 10kg 쌀 1300포(5000만원 상당)를 기증한 금천구 은행나무마트 노수봉 대표가 있었다.

이날 기증식에서 주민들 앞에 선 노수봉 대표는 “여러분 덕분에 먹고 사는 노수봉입니다. 저희 어머님께서 교회를 다니셨는데요, 없는 살림에도 십일조를 교회에 내셨습니다. 저는 1년 동안 여러분 덕분에 먹고 살았습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10분의 1을 주민 분들께 드리고자 합니다.”라며 겸손한 인사말을 건넸다.

노 대표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무려 13년간 10kg 쌀 16,168포를 기부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여 원에 이른다. 또한 ‘금천미래장학회’에도 2012년부터 매년 상당 금액의 장학금을 기부해왔다.

노 대표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 위치한 느티나무마트 2호점 또한 직접운영하고 있으며 그곳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1000만원, 어르신들을 위해 300만원의 성금을 매년 기부해왔다.

노수봉 대표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미소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의 기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노수봉 대표의 기부는 줄지 않았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쓰고 남는 것을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하고 남는 것으로 먹고 삽니다”라며 자신만의 기부철학도 소개했다. 

인하대 84학번인 노수봉 대표는 당시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수많은 민주화운동가들이 남영동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문을 받던 군사정권 시절, 노 대표는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늦은 나이에 간신히 대학을 졸업했다. 이 때문에 취업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노 대표는 힘든 시기에 학생운동을 함께 했던 최윤희 씨를 아내로 맞았다. 인하대 가정대 86학번 학생회장을 지냈던 최윤희 씨. 노 대표는 “그녀와 함께 지내온 고생스러웠던 지난날들에 대해 미안함이 크다”면서 애써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아련한 눈빛은 두 사람의 힘들었던 과거를 짐작케 했다.

힘든 시작을 함께했던 노수봉 최윤희 부부는 지금의 성공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것을 사명이라 생각하는 듯하다.

노수봉 대표와 그의 아내 최윤희 씨

한편 이날 기증식에는 유성훈 금천구청장도 참석했다.

유 구청장은 “코로나 사태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에도 금천구민을 위해 매년 큰 기부를 해주신 노수봉 대표님께 감사드리고, 사업이 더욱더 번창하셔서 앞으로도 금천구민들과 함께 해주길 바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노수봉 대표와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이날 주민들에게 일일이 쌀을 전달했다. 

기업들의 일회성 생색내기용 기부문화에 익숙한 본 기자에게 노수봉 대표의 진정성 있는 기부는 온기가 느껴졌다. 치열했던 80년대 민주화운동 현장, 그 곳에서 누구보다 뜨거웠던 노 대표의 가슴이 3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역 주민들에게 여전히 온기를 내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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