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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최형심 시인

[최형심의 시 읽는 아침] 복효근의 ‘뜨지 않는 별’ 해설

  • 입력 2021.03.1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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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지 않는 별 / 복효근

 

별이라 해서 다 뜨는 것은 아니리 
뜨는 것이 다 별이 아니듯 
오히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안개꽃처럼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뭇 별들이 있어 
어둠이 잠시 별 몇 개 띄워 제 외로움을 반짝이게 할 뿐 
가장 아름다운 별은 
높고 
쓸쓸하게 
죄짓듯 앓는 가슴에 있어 
그 가슴 씻어내는 
드맑은 눈물 속에 있어
 

오늘밤도 
뜨지 않은 별은 있으리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최형심 시인

주목받는 주인공 뒤에는 그들의 반짝이는 후광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단역들이 존재합니다. “안개꽃”에 둘러싸인 장미꽃이 더 아름답게 보이는 것처럼, 그 수많은 단역들이 없다면 주인공이 빛나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누구나 빛나는 자리에 있고 싶어 하지만, 누군가는 조명이 들어오지 않는 자리를 지켜야만 합니다. “어둠 저 편에서/ 제 궤도를 지키며” “배경으로만 글썽이고 있는” 존재들, 그들이야말로 “높고/ 쓸쓸”한 자리를 받치고 있는 진정한 주인공들임을 알고 감사할 줄 아는 별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별”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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