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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포모(FOMO)증후군

  • 입력 2021.04.06 15:39
  • 수정 2021.04.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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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휘섭 농협세종교육원 부원장

송휘섭 농협세종교육원 부원장

[내외일보=충남] 이번에 공모주 청약을 할까하는데. 증권계좌 개설 좀 도와줘..
평소 주식에 별로 관심이 없던 아내의 갑작스런 이야기에 웬일인가 알아보니 직장 동료들이 갑자기 공모주, 삼성전자 등 주식 이야기를 하는데 자신만 투자를 안 하고 있으니 왠지 뒤처진 것 같고 손해보고 있는 것 같아서.. 라며 말끝을 흐린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형적인 포모증후군..

포모 증후군이란 자신만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심각한 두려움 또는 세상의 흐름에 자신만 제외되고 있다는 공포를 나타내는 일종의 고립공포감을 뜻한다. 포모(FOMO)는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이다.
원래 ‘한정 판매’ 등 공급량을 줄여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드는 것을 나타내는 마케팅 용어였으나, 점차 사회 병리 현상을 설명할 때도 자주 쓰이게 됐다. 포모 증후군이라는 말은 2004년 작가인 패트릭 맥기니스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잡지에 사회 이론과 관련한 글을 기고하면서 사용해 널리 퍼졌다. 국내에서는 작년 시작된 주식투자 붐을 타고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증권가에서 ‘동학 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동학개미라 불리는 개인투자가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64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동학 개미' 열풍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한달만에 10조 원 넘게 사들여 지난해 순매수 규모를 훌쩍 넘어설 정도다. 최근 공모주 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는  공모주 사상 최대의 63조가 넘는 청약증거금이 몰리기도 했다.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급격한 유동성 증가로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폭등하자 포모 증후군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이 너도 나도 자산시장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은행의 예금이자가 1%도 채 안 되는 현재의 저금리 상황에서 좀 더 높은 수익을 위한 머니무브현상은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트렌드이다. 하지만 충분한 지식과 경험, 준비 없이 단순히 포모증후군으로 높은 수익을 위해 뛰어든다면 귀중한 자산의 손실 또한 피할 수 없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버핏의 명언 중 “위험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데서 온다”라는 말이 있다.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적립식 투자로 간접투자하며, 병행으로 소액을 직접투자하며 실전 경험과 자산시장에 관심을 갖는 방법도 리스크를 줄이면서 수익을 높이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아울러 자신의 본업에 충실하며 본인의 몸값을 높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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