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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기고
  • 기자명 김남석 논산소방서장

[독자 기고] 뿌리 없는 나무에 잎이 필까?

  • 입력 2021.05.25 14:48
  • 수정 2021.05.26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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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논산소방서장

김남석 논산소방서장

[내외일보=충남] 어느덧 입하(立夏)를 지나 만물이 생장한다는 소만(小滿)에 들어선지 며칠이 지났다. 바야흐로 만물의 생기가 차고 넘치는 역동의 계절을 맞이한 것이다.

그동안 일년 반 가까이를 “코로나19”라는 복병에 시달려 오면서도 계절과 절기는 어김없이 오고 시기에 맞춰 눈앞으로 다가온 연초록의 향연으로 사람들은 모두 활기가 충천해 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세상 모든 이가 그 종식을 기대하며 다양한 희생을 감내하고 힘겹게 견뎌내고 있지만 “코로나19”는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연일 다수의 환자를 발생시키고 있어 누구도 무거운 마음을 벗어낼 날이 언제일지 아득하기만 한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정부의 체계적인 방역 활동과 대응, 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 불편을 감내한 대다수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여기에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코로나19” 종식에 한발 한발 다가서고 있다는 희망이다.

이런 와중에 대응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오랜 규제와 통제, 또 그런 일상에 지친 소수의 개인과 집단에서의 방역수칙 미준수로 인한 집단발병 소식이 들려오면 눈살이 찌뿌려지고, 최근들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우리 조직 내에서의 안전사고를 연관지어 돌아보게 된다.

최근 우리조직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를 분석해 보면 안전수칙 미준수, 무사안일한 사고, 무관심 등 기본을 무시한 기강해이에서 대부분 발생했음을 볼 수 있다.

‘오랫동안 해왔던 일인데 별일 있으려고?’ ‘매일 하는 일인데 이렇게 해도 되겠지’,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살펴보겠지?’ 하는 자만심과 나태함 등이 슬금슬금 도둑고양이처럼 우리의 기본정신을 좀먹어 왔고 그것이 사고들로 이어진 것이다.

중국의 고전 ‘한서(漢書)’ ‘형법지(刑法志)’에 ‘정본청원(正本淸原)’이라는 말이 있다. “근본을 바로잡고 근원을 맑게 하라”는 뜻의 성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남녀노소, 상·하급자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특히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들에 있어서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 근본적인 덕목이 될 것이다.

지금은 너나 할 거 없이 모두가 지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지휘관은 지휘관대로, 하급자는 하급자대로, 선배는 선배대로, 새내기는 새내기대로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고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 그것이 우리 조직에서 다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근간이 될 것이다.

삼라만물이 생기로 충만한 역동의 계절에 전 소방공무원과 모든 소방활동의 근본이 충만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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