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17일 내포신도시 이전을 2개월여 앞두고 1950∼1980년대 도청사와 시·군, 대전시 일대 풍경 등이 담긴 옛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은 도가 과거 촬영 한 뒤 보유하고 있던 필름을 이전에 맞춰 정리하면서 추린 것들로, 그동안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도청사와 대전지역 옛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있다.
특히 도청사 전경 사진을 통해서는 도청사의 연대별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사진 속 도청사 정면에 걸린 구호 등은 당대 사회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1950년대 도청사에는 ‘말하고 後悔(후회)말고 처음부터 말 操心(조심)’이라는 구호가 이채롭다.
또 1966년 5월에는 ‘방첩’이라는 대형 옥상 간판과 ‘5월은 가족 계획의 달’, ‘어린이에게 고운말을 씁시다’, ‘자수해 광명찾고 간첩행위 용서받자’ 등 7건의 구호가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1980년대 들어서는 ‘방첩’이나 ‘간첩’ 등의 구호 대신 ‘활기찬 새충남’ 등의 구호가 내걸렸다.
시·군 사진은 1959년 부여읍 승격 조사단 사진과 1964년 아산시 전경, 1966년 논산시 항공사진, 1970년대 부여 항공사진 등으로, 당시 시가지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전지역 풍경이 담긴 사진으로는 1950년대 대전천 변에서 여성들이 빨래하는 모습과 목척교, 역전 앞 상가, 1958년 대전역사 낙성식, 1959년 중도극장, 1963년 공사 중인 한밭종합운동장 항공사진 등이 있다.
도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희귀 사진들은 그동안 쉽게 볼 수 없던 충남도청사와 대전지역 풍경이 담겨 있으며, 굴곡진 현대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유 중인 필름들을 찾아보기 쉽게 정리해 나가는 한편, 사진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