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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수한

편의점에서 택배서비스만 이용한다구? ‘알쓸스편’ 알아두면 쓸모있는 스마트한 편의점 생활

  • 입력 2021.06.1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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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수한 기자 = 지금의 40~5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다들 어린 시절 집 근처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사고, 가게 앞에서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뽑기나 오락을 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동네마다 영세 상인이 운영하는 구멍가게가 있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며 추억의 구멍가게는 사라지고 요즘엔 그보다 더 흔히, 더 쉽게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을 볼 수 있다.

구멍가게를 밀어내며 동네에 하나둘씩 생기던 편의점은 이후 소가족과 1인 가구가 늘며 더욱 입지를 다져 이제는 오프라인 유통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가 업태별 매출구성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월 기준 16.2%로 대형마트(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비중인 15.2%를 제쳤다.

편의점은 과거 구멍가게처럼 단순히 물건만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환경의 변화에 맞춰 즉각적으로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하면서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거에 단순히 완성품을 파는 곳이 구멍가게였다면, 지금의 편의점은 가정간편식(HMR)이나 즉석조리식품을 통해 완전한 식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 브랜드별로 베이커리 브랜드를 내놓고 있으며 여기에 원두커피와 다양한 음료까지 즐길 수 있으니 베이커리카페 기능까지 갖춘 셈이다. 물론 배달도 가능하며,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진 택배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떤 편의점은 무인복합기를 갖춰 복사나 스캔 업무까지 가능하다. 또한,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거나 보내는 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공과금 납부, 그리고 최근엔 은행과 손잡고 본격적으로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늦은 밤 위급상황에서 상비약도 구매할 수 있어 미니 약국의 기능도 추가되었다.

사실 지금까지는 맛보기에 불과하다. 최근의 편의점은 하이패스 충전, 펫보험, 세탁, 자궁경부암이나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 등 과거에는 생각하지도 못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CU는 지난해 7월부터 점포에 있는 택배기기를 통해 펫보험 판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CU가 판매하는 상품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이다. 반려동물의 입원 및 통원 의료비와 수술비를 보장받는다. 반려동물로 인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배상책임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 지점에서 오프라인으로 가입할 때보다 보험료가 10%가량 싼 게 특징이다. 또 세븐일레븐은 지난 3월 홈케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홈케어 서비스는 롯데하이마트 전문 CS마스터가 클리닝 장비를 갖추고 고객의 집에 방문해 가전이나 침구 등을 관리해주는 토탈 케어 서비스로, 전국 1만여 개 세븐일레븐 매장에 방문해 간편하게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편의점마다 기존의 유명 브랜드와 협업하여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도 많은데,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5월 CU가 수제 맥주 전문회사인 세븐브로이, 그리고 곰표 밀가루로 유명한 대한제분과 손잡고 만든 ‘곰표 밀맥주’가 있다. 곰표 밀맥주는 출시 후 연일 완판 행진을 거듭하며 기존 대형 제조사의 스테디셀러 맥주들을 제치고 매출 1위에 등극하면서 수제 맥주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CU는 후속작으로 ‘말표 흑맥주’, ‘백양BYC 비엔나라거’를 출시해 레트로 맥주 시리즈로 수제 맥주 시장 점유율 굳히기에 들어갔으며, GS25는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와 협업해 북금곰 마크의 ‘노르디스크맥주’를, 그리고 세븐일레븐은 스타트업 기업인 더쎄를라잇브루잉과 함께 롯데껌 맥주 시리즈인 ‘쥬시후레쉬맥주’를 출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편의점에서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 게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쇼핑하는 방법일까?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이를 비교해보기 위해 국내 3대(CU, GS25,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공동으로 취급하는 품목에 대해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역별 그리고 점포별로 일부 차이는 있었으나 3사가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편의점 점포 사정과 판매 정책에 따라, 그리고 구매하는 주요 품목에 따라 다르겠지만, 3사 편의점 어디에서 구매를 해도 총액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편의점 가격이 비슷하다면, 집에서 어느 편의점이 더 가깝게 위치하는지에 대한 ‘접근의 편의성’이 편의점을 선택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보인다. 또한 편의점 별로 PB(Private Brand, 유통업체 자체브랜드) 상품, 가령 CU의 속초 홍게라면, GS25는 공화춘 짜장, 세븐일레븐은 강릉 교동반점 짬뽕 등 다양한 독자 상품들이 있으니 개인의 기호에 맞춰 편의점을 이용하는 것이 슬기로운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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