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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교영 기자

실종 8일 김홍빈 대장, 수색 중단 결정... 가족들 의사 존중

  • 입력 2021.07.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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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8000m급 히말라야 봉우리 14좌를 완등하고 하산 중 브로드피크(8047m급)에서 실종된 김홍빈 대장(57)에 대한 장례 절차가 추진된다. 앞서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는 김 대장 실종 8일만인 26일 김 대장 가족의 의사에 따라 수색을 중단키로 했다.

대책위는 전날인 25일 파견된 파키스탄 군 헬기 1대가 실종 추정 지점 (7400m) 상공에서 김 대장을 수색했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구조팀은 베이스캠프로 돌아와 헬기에서 촬영한 영상을 판독했지만 김 대장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김 대장 가족이 사고 지점의 험준함과 전날 수색 결과를 고려,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추가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현지 원정·구조대원들도 가족의 의사를 존중해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김 대장은 생전에 배우자에게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수색 활동으로 2차 사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현재 김 대장의 장례절차를 검토 중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김 대장의 업적을 고려할 때 산악인으로서 가장 영예로운 장례 방법으로 대한산악연맹장 등이 거론된다.

과거 故고미영(2009년) 대장의 경우 대한산악연맹장, 故박영석(2011년) 대장이나 故김창호(2018년) 대장은 산악인장으로 장례를 진행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체육훈장 최고등급(1등급)인 청룡장 추서도 추진할 방침이다. 체육훈장 청룡장은 세계 9번째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엄홍길 대장과 고(故) 김창호 산악인, 김미곤 산악인이 받았다.

훈장 추서는 대한산악연맹이 문화체육관광부에 추천을 하면 검토 뒤 행정안전부 건의를 거쳐 훈격 결정과 공적심사 후 대통령이 결정하게 된다.

수색 중단에 따라 현지 구조대는 베이스캠프에서 철수할 예정이다. 당초 현지 수색 지원을 나서기로 하 광주 산악인들은 이날 밤 출국해 현지 대원의 귀국 지원, 행정사무 처리, 물품 정리 등을 맡게 된다.

조인철 대책위 위원장은 “김홍빈 대장 구조와 관련해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가 최대한 지원해 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991년 북미 매킨리(6194m) 단독 경량 등반을 하다 입은 동상으로 열 손가락을 모두 잃은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 58분(현지 시각)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074m) 정상 등정에 성공해 장애인 최초 8000m급 봉우리 14좌 완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 대장은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조난 사고를 당했고, 다음날 오전 러시아 구조팀에 의해 발견돼 주마(등강기)를 이용해 구조를 시도했으나 추락한 뒤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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