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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비판 '100세 철학자'에 "오래살면 위험"... 정철승 변호사 막말 논란

  • 입력 2021.09.0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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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 KBS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정철승 변호사가 '100세 철학자'로 알려진 김형석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를 향해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은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명예교수가 일본 산케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에서다.

정 변호사는 1일 자신의 SNS에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명예교수는 100세가 넘어서도 건강하다는 사실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모양"이라며 "그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고 '예수'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는데, 예수의 삶을 존경하는 나는 그 책을 사서 읽었다가 별 내용이 없어서 실망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들을 위해 기득권 계급을 비판하며 평등과 박애를 외치다가 34세에 십자가형이라는 악형을 당해 생을 마친 청년 예수의 삶을 존경한다는 이가 어떻게 100세 장수를, 그것도 평생 안심입명만을 좇은 안온한 삶을 자랑할 수 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명예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하고 하고 있다고 한다"며 "이 무슨 1945년 8월 16일부터 독립운동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라고 저격했다.

또한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며 "최근에는 하다 하다 일본 우익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에 대해 비판이 아닌 비난을 쏟아냈다고 한다. 이제는 저 어르신 좀 누가 말려야 하지 않을까. 자녀들이나 손자들 신경 좀 쓰시길"이라고 했다.

앞서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30일 김 교수와의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김 교수는 인터뷰에서 “한·일 관계는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과거를 질질 끌며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향후 30년 양국 젊은이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강점기에) 항일운동하는 애국자처럼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일본 선택에 향후 50년 아시아의 향방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명예교수는 1920년 북한 평안남도 대동군에서 태어났다. 일본 상지대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54년부터 85년까지 연세대 철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2016년 ‘백년을 살아보니’ 등의 책을 펴내고 강연에 나서면서 100세 철학자로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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