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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최순실에 빗대자 분노 퇴장... '막장' 서울시의회

  • 입력 2021.09.0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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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최순실에 빗대고 있다.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3일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 질문 도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오세훈 시장을 향해 최순실 씨에 빗대어 발언을 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자 회의가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경선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3일 시의회 시정질문에서 “오 시장은 오세훈TV 제작진, 제작 과정, 비용을 투명하게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이것이 오순실의 시정농단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시민의 눈으로 마지막까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사회주택’ 논란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빗댄 것. 오 시장의 유튜브 채널인 ‘오세훈TV’는 지난달 27일 ‘나랏돈으로 분탕질 쳐놓고 슬쩍 넘어가시려고? 사회주택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채널은 사회주택 정책 등 박원순 전 시장의 추진 사업을 잇따라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이 시의원은 “오세훈TV에 비공개 문서 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돼 서울시 정책이 폄훼되는 현실을 서울시가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답변할 기회를 달라고 시의회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기회를 주셔야 오해가 풀린다”며 “왜 저한테 묻지 못하나. 반칙이다. 무엇이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내려가나.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시정질문이 끝났으니 다음 기회에 발언하라”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이에 오 시장은 “이렇게 하면 이후 시정질문은 응하지 않겠다”며 시의회 도중 퇴장했다. 이후 2시간가량 정회했다가 시의회 지도부와의 논의 끝에 재개됐다.

오 시장은 “경위가 어찌 됐든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 저 역시 1000만 시민의 지지를 받아 선택된 민선시장임을 존중해달라”며 “남은 시간이 15분 이상인데도 굳이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마친 것은 바람직한 시정질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어 논란이 된 영상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상 공무원의 유튜브 제작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현재 16개 광역 지자체장 중 9개의 지자체장이 이름을 걸고 유튜브 영상을 게시하고 있다”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유튜브가 제 유튜브와 거의 유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이 의원은 사회주택 본질보다 유튜브 제작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는데 조금도 문제될 게 없다. 본질을 묻지 않고 인신 모욕적인 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오 시장에게 “10년 전 전철을 밟지 마시라”며 유감의 뜻을 표해 갈등을 고조시켰다.

한편 시의원 110명 중 민주당 의원이 100명인 서울시의회와 오세훈 시장의 갈등은 이날 정면충돌을 계기로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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