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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내외일보

'극단선택' 소방관, '갑질 당했나?'

  • 입력 2021.09.06 16:48
  • 수정 2021.09.06 23:05
  • 댓글 0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휴직 중이던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동료들은 직장 내 갑질이 원인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6일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동조합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A씨(46)는 전날 오전 11시쯤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씨는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근무하던 소방관으로 지난 6월부터 병가를 내고 휴직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고인이 직장 내 갑질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가 근무자들의 식사 방식 개선을 여러 차례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직장 내 갑질을 당했다는 것.

일부 직원들이 A씨 요구 사항과 관련해 면박을 주고 ‘전화나 잘 받으라’고 말했고, A씨는 이런 태도에 큰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극단적 선택을 한 소방관이 작성한 유서

A씨의 유서에는 “누가 뭐라 해도 정의 하나만 보고 살았다. 가족·어머니 미안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더욱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고인은 직장 내 정의를 세우기 위해 끝없이 투쟁했고 본인이 당한 갑질에 따른 피해 구제를 여러 차례 요구했다”면서 “소방본부는 이를 묵살하고 방관해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인에게 막말한 동료를 비롯해 모든 갑질을 했던 사람들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면서 “직장 내 갑질로 경찰에 고소장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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