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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어린소녀들, 탈출위해 중년남성과 결혼... "구출 맞나?"

  • 입력 2021.09.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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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아프가니스탄의 어린 소녀들이 탈레반을 피해 미국으로 탈출을 하는 과정에서 아프간의 성인 남성들이 이들을 아내로 삼는 일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성인 남성들은 아프간 탈출의 조건으로 어린 소녀들에게 결혼을 강요했다.

4일(현지시간) CBS뉴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내 난민 시설에 수용된 일부 아프간 소녀들이 미국 정부 관계자에게 이같이 증언했다고 한다.

이들은 아프간에서의 대피 조건으로 가족들이 카불 공항 밖에서 그들을 강제로 결혼 시켰다고 주장했다. 

일부 소녀들은 남편에게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난민들 사이에서 인신매매가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인신매매의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대처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정부 내부 문건을 인용해, 8000명이 넘는 아프간 난민이 머물고 있는 미국 위스콘신주 포트 맥코이 군사 기지 내 시설에서도 조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자신에게 아내가 2명 이상 있으며, 동행하는 미성년의 여자아이와 결혼한 사이라고 주장하는 아프간 성인 남성들의 사례를 시설 직원이 다수 확인했다. 

또한 보고서에는 한 소녀가 아프간을 탈출하기 위해 나이 든 남성과 강제로 결혼했고, 그 뒤 강간을 당했다는 내용도 실렸다. 이 외에 다른 아프간 성인 남성은 이미 두 명 이상의 아내가 있지만, 동행한 미성년 여자아이와 결혼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야후 뉴스에 “60세 정도 된 남자가 12세의 소녀를 두고 ‘저 사람이 내 아내야’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CBP 당국자는 “소녀들은 실제로 구출된 건지 아니면 더 사악한 목적에 이용당하는 건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의 조혼은 흔하지 않은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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