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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文에 맹비난 했지만... '대통령 직함 갖추고 막말 피해'

  • 입력 2021.09.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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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희철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청와대는 대응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16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보위하기 위해서 우리 계획에 따라 할일을 따박따박 하는 것"이라며 "그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15일 밤 김여정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참관한 우리 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에 대해 맹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충분하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대통령이 기자들 따위나 함부로 쓰는 ‘도발’이라는 말을 망탕 따라 하고 있는데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그것(남북관계 완전 파괴)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남조선이 억측하고 있는 대로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계획의 첫해 중점과제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며 “자기들의 유사 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하며 장차 북남관계 발전을 놓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김 부부장은 이례적으로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직함으로 형식을 갖추는 등 표현을 다소 절제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통상 ‘남한 대통령’을 가리킬 때 ‘남조선 당국자’라는 표현을 써왔다.

또한 앞선 담화들과 비교하면 막말을 배제하고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완곡하게 경고한 부분도 눈에 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낮 12시34분께와 12시39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양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60여km로 탐지됐다.

같은 날 오후 우리 군은 독자 개발한 SLBM에 대한 잠수함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이날 SLBM은 3000톤급 해군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 목표지점에 명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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