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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이수한

삼양그룹의 후원으로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매주 취약계층에 밑반찬 전달, “몸이라도 성했으면...” 밑반찬과 전해지는 따뜻한 마음

  • 입력 2021.10.2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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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심 할머님(가명)에게 적십자 봉사원들이 직접 만든 밑반찬을 전달하는 임복순 봉사원
이순심 할머님(가명)에게 적십자 봉사원들이 직접 만든 밑반찬을 전달하는 임복순 봉사원

[내외일보] 이수한 기자 = 찾아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고맙다는 이순심 할머님(만 88세/가명). 자신을 위해 밑반찬을 가져다주는 적십자 노란 천사 봉사원만 보면 고마움과 미안함에 마음 한편이 아리다.

 아픈 몸으로 인해 반복되는 악순환

소싯적 영등포에서 거주하던 이순심 할머님은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관악구로 오게 됐다. 젊은 시절에는 하숙을 치면서 그럭저럭 생활할 수 있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몸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 무릎도 제대로 쓸 수 없게 됐고 허리고 굽어갔으며, 귀도 점점 나빠져 잘 들리지도 않기 시작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먹고 살길은 막막해졌다. “몸이라도 성했으면 내가 움직여서 밥 벌어먹고 살 텐데... 무릎이랑 허리가 아프다 보니 일을 할 수가 없고, 제대로 걷지를 못하니 병원도 가지 못했어요.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다 보니 아픈 정도는 점점 심해졌죠. 젊을 때는 몸이라도 성했는데 지금은 집안에서 움직이는 것조차 힘드니 너무 속상해요.”

 따뜻한 밑반찬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

적십자는 결식 위기에 놓인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매주 적십자 봉사원이 직접 만든 밑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밑반찬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던 관악지구협의회 삼성1동봉사회 임복순 회장은 “가끔 다른 할머님을 뵈었을 때는 두 발로 서지도 못할 정도로 건강이 나쁘셨어요. 집안에서 이동할 때도 기어서 움직이셔야 했으니 당연히 밥을 해 드실 수 없는 상황이었죠. 제대로 먹을 것을 챙겨 드시지 못하는 할머님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그래도 밑반찬을 가져다드리면 잘 드셔 주시니 정말 고맙죠. 잘 드시는 모습을 보면 조금이라도 더 챙겨 드리고 싶어지고, 다음에는 더 맛있게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고맙다고 해주시는 말씀 한마디가 저에게는 큰 보람이에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못하는 마음속 이야기를 임복순 봉사원에게만큼은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믿는다는 이순심 할머님은 “임복순 봉사원에게 정말 염치 불고하고 사정을 했어요. 오래 살지 못할 것 같으니 그전까지만이라도 도와달라고... 그래도 적십자 봉사원이 가져다주는 밑반찬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라며 미안함과 속상함, 그리고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삼양그룹 후원 적십자 사랑의 밑반찬 나눔 사업

다행히 이순심 할머님은 올해부터 정식으로 주민센터의 추천을 받아 적십자 밑반찬 세대로 선정돼 대한적십자사봉사회 관악지구협의회 봉사원들이 만든 밑반찬을 매주 받게 됐다. 이순심 할머님에게 적십자 봉사원들의 방문은 단순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반찬을 받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누가 와서 말벗이라도 해주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되어요. 이렇게 와서 뭐라도 하나 더 애써서 챙겨주려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도 고맙죠. 저 같은 늙은이에게도 도움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이 마음들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힘내서 살아가겠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삼양그룹의 후원으로 저소득 취약계층에 매주 밑반찬을 제공하는 ‘사랑의 밑반찬 나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삼양그룹의 후원으로 관악구, 동작구 취약계층 총 200세대가 매주 적십자 봉사원들이 직접 만든 따뜻한 밑반찬을 전달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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