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잊지 못할 아픔 문예작품으로 헤아립니다
산청군, 잊지 못할 아픔 문예작품으로 헤아립니다
  • 윤은효 기자
  • 승인 2021.10.23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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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함양사건 청소년 문예공모 수상작 발표
하예진 양 ‘지리산의 그림자 견벽청야’ 등

[내외일보 경남=윤은효 기자] “70년 전 지리산 천왕봉은 전쟁 소리 총알 소리 질곡 애환의 소리들로 지리산의 높이만큼 무게만큼 통곡 이었을 것이고…산청 함양 거창에서 1400여명을 학살해 놓고도 허위 축소 보고로 자축하고 승진하며 승리가를 불렀을 생각하니 젊은 상식이 무너진다.” - 거제상문고등학교 2학년 하예진 作 ‘지리산의 그림자 견벽청야’ 중 -

“현재 인터넷에 나와 있는 설명은 굉장히 이해하기 힘들기에 어린 친구들의 관심을 끈다고 하더라도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 세월이 약이라지만 이러한 사건은 세월이 지나도 단 한 명이라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 비인륜적인 행위로 피해를 입은 분들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덜 실추되는 방법이 아닐까? 하루라도 빨리 이러한 사건이 널리 알려져 피해자와 유족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덜어졌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 마산제일여중 2학년 민예진 作 ‘함양산청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 중 -

올해 70주년을 맞는 산청·함양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진행된 ‘제7회 산청·함양사건 청소년 문예 공모전’ 수상작이 선정됐다.

산청군은 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회를 열고 총 21개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사건 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는 한편 청소년들에게 사건의 진실을 바로 알려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7월15일부터 10월8일까지 진행된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70여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산청문인협회(회장 양곡)와 유족회를 비롯한 5명의 심사위원들은 주제의 적합성, 작품의 우수성, 독창성, 창의성 등 심사기준에 따라 입상작을 선정했다.

운문(시) 부문 대상작은 거제상문고 2학년 하예진양의 ‘지리산의 그림자, 견벽청야’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에 대해 산청·함양 거창사건에 대한 인권문제 제기와 희생자와 피해회복을 위한 방안을 청년의 시각에서 훌륭하게 전개한 점을 선정 이유라고 밝혔다.

산문(수필) 대상작에는 마산제일여중 2학년 민예진양의 ‘산청함양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사건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에 대한 고찰과 함께 관계기관이나 유족회 활동의 방향과 해법, 홍보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외에 운문(시)부문 최우수에는 용인흥덕고 2학년 손주혜의 ‘슬픔을 지우개로 지우는 아이’와 산청고 1학년 정지환의 ‘바람’이 선정됐다.

산문(수필) 최우수에는 덕산고 2학년 손서희의 ‘그들의 눈물’과 수원산남중 3학년 김호연의 ‘다시는 억울하게 희생당한 분들이 없기를’이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각 부문별 우수상 6명, 장려 9명씩 총 21명의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내역은 산청군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심사에 참여한 민수호 작가(유족회)는 “올해 문예공모전에는 전국의 많은 청소년들이 참여해 이들의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방학 중이나 휴일에 부모님, 선생님과 추모공원을 방문한 학생들의 응모작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며 “공모전을 통해 어느덧 70년이 된 산청·함양 거창사건 같은 양민희생사건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아픈 과거사를 치유하고 역사적 진실에 대해 한 발짝 다가서는 소중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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