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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녀에 폭행 당한 가장 "전효성 영상 내려달라"

  • 입력 2021.11.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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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사건 당시 A씨가 20대 여성에게 폭행당하는 모습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가족이 보는 앞에서 만취한 20대 여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과 무고를 당한 40대 가장이 최근 여성가족부가 가수 전효성이 출연한 캠페인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한 것을 비판하며 "당장 내려달라"라고 요청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가족부 관계자에게 고합니다'리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폭행 피해자 A씨는 "여성가족부 관계자 여러분 희망그림 캠페인 영상 제작하느라 제게 일어난 사건에는 1도 관심 없으셨죠"라며 "화가 나는 걸 넘어 참 너무들 하시네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나랏 돈을 참 쉽게, 편하게 잘 쓰신다. 여기엔 우리 가족이 낸 세금도 일부 있을 것"이라며 "'전효성 씨가 꿈꾸는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질문을 저와 우리 가족에게 한번 해보시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이어 "전효성 씨는 '어두워지면 집에 들어갈 때마다 항상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며 "제가 드릴 말씀이자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전효성 씨라는 여가부 모델이 대변해줬다"라고 설명했다.

A씨가 언급한 영상은 여가부가 지난달 25일 유튜브에 게재한 것으로 가수 전효성이 데이트 폭력에 대해 소신을 밝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해당 영상 말미에서 전효성은 "어두워지면 집에 갈 때마다 항상 '내가 오늘도 안전하게 살아서 잘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들어간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존재하지 않는 범죄로 공포를 조장하는 건 남성 혐오라고 비판한 것.

A씨는 이 발언을 언급하며 "이는 제가 할 말이자 우리 가족 모두의 생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뒤통수와 목등뼈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수십 차례 맞았지만 상대가 여성이기에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해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었다"며 "우리 가족은 4D 스릴러물을 10분 넘게 반강제로 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저는 도망가지 못하게 손목만 잡았는데 순식간에 성추행의 누명을 썼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이렇게 편을 가르고 싶으냐. 전 남자라서 당한 거냐. 여성인 아내와 7세 딸은 사람, 아니 여성도 아니냐"고 반문했다.

가수 전효성이 데이트 폭력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영상 화면 /사진='여성가족부' 유튜브 채널
가수 전효성이 데이트 폭력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영상 화면 / 여성가족부

A씨는 "적어도 저와 우리 가족이 겪은 일을 생각한다면 영상을 속히 내려달라"면서 "아니면 여성가족부라는 명칭에서 '가족'이라는 단어를 빼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 사건에도 신경 좀 써주시고, 시간 되면 간단하게라도 입장을 밝혀 달라"며 "저야말로 그 누구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바라며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30일 오후 10시 50분쯤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 단지 주변 산책로 벤치에서 아내, 중학생 아들, 7살 딸과 쉬던 중 만취한 20대 여성에게 봉변을 당했다.

가해 여성은 A씨 가족에게 다가와 그의 중학생 아들에게 맥주를 권했고 거절하자 뺨을 때렸다. 이를 저지하는 아버지 A씨에게 욕설과 폭행을 가했다. 

여성의 폭행은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계속됐고 '성폭행'을 당했다고 무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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