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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백춘성 기자

[기자수첩] 홍성군 공무원노조가 '언론 길들이기'에 발벗고 나선 사연

  • 입력 2021.11.02 18:34
  • 수정 2021.11.03 14:19
  • 댓글 7
백춘성 기자
백춘성 기자

[내외일보/홍성] 백춘성 기자 = 집행부의 방패로 전락한 홍성군 공무원 노조(이하 홍공노)가 '언론 길들이기'에 여념이 없다.

홍공노는 집행부의 부적절한 행정을 감시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취재하려는 언론을 비판하겠다며 기자회견까지 자처했다. 그마저도 기자회견 내내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기자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 

아무리 지역사회라지만, '홍공노'의 안하무인은 미개하고 천박하다. 이들의 '밥벌이'에 나의 세금이 쓰인다고 생각하니 등골이 오싹하다.

그동안 쌓여온 홍성군의 각종 비리와 인허가 관련 논란들을 홍공노는 진정 모르는가? 이들의 어처구니 없는 '무리수'의 배후에 집행부의 그림자가 자꾸만 어른거리는 건 나만의 착각이길 바란다.  

얼마전 필자는 홍성읍과 장곡면의 건축 및 개발행위와 관련해 부적절한 허가들이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고 동료 기자들과 함께 홍성군청 허가건축과를 찾았다.

제보 확인을 위해 허가건축과 팀장에게 몇가지 자료를 요구하자, 팀장은 위압적인 태도로 자료 공개를 거부했다. 취재를 포기할 수 없었던 기자들은 재차 협조를 요청했지만 팀장의 입에선 '이런 것들'이라는 막말이 튀어나왔다.

이 자리에 있던 기자들을 '이런 것들'이라 지칭한 것이다. 기자 중엔 70살이 다 되어가는 선배 기자도 있었지만, 팀장의 눈엔 그저 귀찮은 '파리떼' 였나보다.

모욕을 참을 수 없었던 필자는 팀장을 향해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었고 한동안의 옥신각신 끝에 결국 우리는 빈손으로 돌아설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 이후다. 느닷없이 홍공노가 나서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며 필자가 폭언을 했다며 만천하에 떠벌렸다. 기자회견 장에서 홍공노는 필자가 하지도 않은 온갖 욕설과 막말까지 뒤집어씌우며 기자이기에 앞선 한 개인의 명예를 마구 짓밟았다. 이들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 피해에 대해서는 필자가 법적인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

온갖 비리 의혹이 난무하는 홍성군, 이를 감시하긴커녕 혹여 파헤쳐질까 허위사실까지 유포하며 기자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홍공노. 말그대로 막장이다.

안정적이고 미래가 보장되는 공무원의 삶. 물론 그들 나름의 스트레스와 고난도 분명 클 것이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시대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대부분은 공무원의 안정적인 삶을 동경한다.

반면 기자의 삶은 늘 불안과의 싸움이다. 미래에 대한 보장 따위는 잊은지 오래다. 하지만 기자는 틀린 걸 틀렸다고, 나쁜 짓을 나쁜 짓이라고 속시원히 말할 수 있다. 아니 그래야만 기자다. 이번 홍공노의 어처구니 없는 '언론 길들이기'가 더욱 슬픈 이유다. 

허위사실로 도배된 기자회견으로 이미 필자의 삶은 짓밟히고 명예는 더럽혀졌다. 그럴수록 필자의 정신은 더욱 또렷해지고, 해야할 일은 더욱 명확해졌다.

필자는 앞으로 홍성군이 오랜시간 품어왔던 '의혹꾸러미'를 차분하고 날카롭게 하나하나 풀어나갈 것이다. 틀린 건 바로잡고, 나쁜 짓은 대가를 치를 것이다. 입을 막으면 손짓발짓을 해서라도, 나는 내 고장 홍성을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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