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진보 성향 배우 김의성(56)이 투표 은퇴를 고려 중이라고 밝히며, 5년 전 강남역 살인 사건 당시 논란이 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김의성은 6일 자신의 SNS에 “아마도 이 포스팅이 제 마지막 정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았던 생각. 80년 광주를 겪은 세대로서 전두환의 민정당의 뒤를 잇는 세력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젊은 세대들의 눈으로 본다면 6.25를 겪었으니 빨갱이들과는 절대 함께할 수 없다는 제 부모 세대의 생각과 크게 다를까 하는 의문이 드는 요즘”이라고 밝혔다.
김의성은 이어 “철없다고 무시했던 젊은이들의 커뮤니티들을 돌아다녀 보며, 그분들이 저보다 더 편견 없이 꼼꼼히 정책을 따져가며 정치적 지지를 결정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좀 놀라기도 했다. 결국 우리의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정치적 지향을 떠나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게 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김의성은 “한 번씩의 대선, 총선, 지선을 보내고 나면 저도 60이 넘어간다. 그 세 번의 투표를 끝으로 저도 투표를 은퇴하는 게 옳지 않을까 고민 중이지만 아마도 그래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특히 김의성은 과거 강남역 살인사건 때 남긴 트위터도 언급했다.
강남역 살인사건은 2016년 5월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인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살해된 사건이다.
범인은 살해 이유에 대해 “여성들이 나를 무시해서”라고 진술해 ‘여성 혐오 범죄’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의성은 트위터에 “그냥 남성 한 명으로 욕 좀 먹어라, 그게 뭐 그리 억울하냐 쪼다들아”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이에대해 김의성은 “사건의 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불특정 다수의 남성들을 싸잡아 모욕한 것 오랫동안 죄송하고 부끄러웠지만 마땅한 계기가 없어 사과드리지 못했다. 저 발언에 분노하고 상처받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