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지연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작심하고 비판했다.
심 후보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하는데 요즘은 '나중에 합니다'인 것 같다"며 "차별금지법이 긴급하지 않으면 이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것도 긴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을 나중에 할 거면 대통령도 나중에 하시라, 그렇게 말하고 싶다"며 "왜냐하면 차별은 어제·오늘·내일 일어나는 일이다. 노무현 정부 때부터 차별금지법 논의한 지가 14년이 됐다. 이제는 결론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을 극복하는 것은 아주 긴급하다. 저 심상정은 차별금지법을 즉각 제정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재명 후보를 향해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시의원, 도의원 이런 걸 안 했다"며 "강력한 행정 추진력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민주주의적 감수성이 없으면 행정독재로 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8일 이재명 후보는 한국교회총연합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차별금지법은 충분한 논의와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사회적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사안"이라며 "당면한 현안이거나 긴급한 문제, 당장 닥친 위험의 제거를 위한 긴급한 사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앞으로 가야 하는 방향을 정하는 지침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별금지법은 우리 사회의 주요 의제이지만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계에서는 현실에서 잘못 작동할 경우에 대한 우려가 크신 것 같다. 우려하시는 바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필요한 일을 해나가기 위해 충분한 대화와 소통, 합의에 이르는 과정을 충실히 밟아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