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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여경 "트라우마 생겨 기억이 없다"

  • 입력 2021.11.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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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인천의 한 빌라에서 벌어진 살인 미수 사건의 피해 가족이 사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여경을 만나 당시 미흡한 대처에 대해 질문했으나 "트라우마가 생겨 기억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피해 가족은 현장에 출동했던 여경은 지구대에서 만나 부실대응 관련 문제를 제기했으나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다.

가족은 ‘가해자와 피해자들을 적절히 분리했나’ ‘피해자들이 3층에서 가해자에게 습격당할 당시 현장을 이탈해 1층으로 향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선택이 적절했다고 보나’ 등의 질문을 했다.

이에 여경은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고 구조 요청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 솔직히 그 뒤 대응에 대한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답했다.

또한 "40대 여성이 다치는 순간 주거지 안에 20대 여성이 홀로 있어 가해자에 의해 2차 피해를 당할 수 있을 수 있을 거란 염려가 없었나"는 질문에 여경은 "'40대 여성에 대한 생각 뿐이어서 1층으로 내려갔던 행동을 했고, 그게 최선의 방법이자, 최선의 구호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가족이 여경에게 "1층에 있던 40대 여성의 남편은 딸의 비명소리를 듣고 3층으로 재빨리 올라갔는데, 왜 1층에 경찰 2명이 머물러 있었냐"고 질문하자 여경은 "'목에서 나는 피를 보고 나서 구조 요청해야 지 생각은 했는데, 생전 처음보는 일이자 처음 겪는 상황이라 그 장면만 계속 떠오르면서 트라우마가 생겼고, 그 장면만 남아서 그 뒤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가족 측은 "여경으로부터 현장 대응 관련해 답변을 듣긴 했으나 미흡한 대처로 결국 우리 가족이 다쳤다"며 "가족은 엉망이 됐고, (40대 여성인) 1명은 사경을 헤메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흡한 대처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져야 한다"며 "엄중한 처벌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피해 가족은 지난 19일에도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려 경찰 대응과 관련한 여러 문제점을 제기했다. 

피해자인 40대 여성의 동생은 청원글을 통해 “형부(피해자 남편)와 남자 경찰이 내려가자마자 위층 남자가 숨겨온 칼로 언니 목을 찔렀고, 이걸 본 여조카의 비명과 함께 여경은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며 “여조카는 피를 뿜는 엄마를 보면서도 칼에 찔리며 방어했고 형부는 다시 올라와 범인을 제압하며 일가족이 모두 칼에 찔렸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피해 가족 앞에서 ‘수사에 전념해 구속시켜야 하는데, 구속 안 되고 풀려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보호 목적으로 지원한다는 형사는 ‘막말로 형부가 범인을 내려친 칼이 형부 것인지, 범인 것인지 뒤죽박죽 얽혀서 형부가 잘못될 수도 있다’고 도 했다”며 “일가족을 칼로 찌른 살인미수범이 구속되지 않고 풀려날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말로 겁을 준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1차 신고 때 경찰이 사건을 만들었고 2차 신고 때 경찰이 사건을 키웠다. 이 사건은 경찰이 만들고 키우고 마무리는 회유로 덮으려 한 것”이라며 “경찰이 범인이라고 해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나. 경찰을 믿고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느냐”고도 했다. 이 청원은 인터넷 주소를 직접 입력한 후 동의할 수 있는 비공개 상태임에도 21일 오후 4시 기준 19만36명이 동의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4시50분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 한 빌라에 사는 가해자 B(48)씨는 3층에 거주하던 부부와 그들의 자녀를 향해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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