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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괴롭힘 간호사, 남자친구와 통화중 극단선택... '볼펜던지고 망신주고'

  • 입력 2021.11.27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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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TN
출처=YTN

[내외일보] 이혜영 기자 = 이른바 '태움'(간호사들이 겪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의정부 을지대병원 간호사가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남자친구의 증언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27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병원 기숙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간호사 A(24)씨가 마지막으로 통화를 나눴던 남자친구 B씨의 증언이 나왔다.

B씨는 간호사 A씨가 어떤 괴롭힘을 당했는지 구체적으로 증언했다.

B씨는 A씨에 대해 "반복되는 야간·밤샘 근무에 시달리며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날이 갈수록 야위어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 퇴근해보겠다고 얘길 했는데 '너 같은 애는 필요 없으니까 꺼져라'라며 다 보는 앞에서 혼냈다. 한번은 볼펜을 던져서 본인 얼굴에 맞았다고"고도 했다.

또한 B씨에 따르면 A씨는 반복되는 야간·밤샘 근무에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점점 야위어갔으며 괴롭힘에 근무가 끝나면 늘 울면서 전화했다.

이에 B씨는 "그만두라. 우울증 치료도 받자"고 설득했지만 A씨는 경력 1년을 채우고자 버텼다. 진료 기록이 남으면 나중에 간호 쪽에서 일할 때 피해 볼 수도 있을 것을 걱정했다고 한다.

A씨는 다른 병동으로 옮기는 것마저 무산되자 퇴사를 결심했지만 상사는 60일 뒤에나 퇴사가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너무 다니기 싫다. 그냥 죽고 싶다"고 토로했고 결국 남자친구와의 통화 중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자친구는 "통화 중 쿵 소리가 나더니 대답이 없었다. 동기에게 확인 한번 부탁한다고 연락을 남겼고, 동기는 정확히 몇 호에 사는지 몰라서 문을 두드리며 찾아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 A씨가 직장 내 괴롭힘과 살인적 업무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유족의 주장이 나왔다.

이에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은 '숨진 간호사의 근로계약서에 문제가 발견된다'면서 을지대병원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했다.

유족이 A간호사의 선배 간호사 등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의정부경찰서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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