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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사회·세계
  • 기자명 이종경 기자

이동흡, "명예회복 중요"…자진사퇴설 일축

  • 입력 2013.02.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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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다른 의혹, '괴물 이동흡' 만들어졌다"

이 후보자는 6일 경기도 분당에서 "국회 표결도 있기 전에 사퇴할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헌재소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진사퇴도 고려해봤다. 하지만 청문회가 의혹을 부풀리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에 법과 원칙대로 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달 진행된 청문회에서 사실과 다른 의혹이 양산되면서 '괴물 이동흡'이 만들어졌다"며 "자리가 문제가 아니라 평생을 떳떳하게 살아왔는데 인격살인을 당한 상태인 만큼 지금으로선 명예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인사청문회를 경험하니 죽어서 염라대왕 앞에 가면 이런 식으로 심판하나 싶었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착잡하다. 청문회를 계기로 '괴물 이동흡'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져 완전히 새로운 인생을 사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특정업무경비 유용 등의 의혹에 대해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청문회 원칙은 무죄추정이 아니라 유죄단정이었다"며 "사실과 다르게 '항공권 깡'(높은 등급의 항공권 좌석을 예약한 뒤 싼 좌석으로 바꿈)을 했다고 묻지마식 의혹을 제기해 명예훼손을 당했을 때 가장 억울했다. (항공권을 바꾼 건) 돈을 챙긴 게 아니라 헌재 예산을 절감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정업무경비 의혹에 대해선 "(특정업무경비를) 한 푼이라도 더 받거나 개인적으로 횡령한 사실은 없지만 (개인통장에 넣고 쓴 것은) 잘못된 관행이었다"며 "재임 기간 6년간 받았던 전액(약 3억원)을 사회에 환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행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관행의 문제를 한 개인이 다 책임지라고 하는 것이 타당하느냐"며 "딸아이들이 출근길에 (취재 경쟁하던 언론에 의해) 상해를 당하고 가족 모두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울러 "내가 소수의견을 많이 내다보니 (법원 내부에) 안티 세력도 생겼다고 들었다. 국민기본권과 국가공권력 중에서 내가 공권력 편을 든다고 비난했다"며 "호사스럽게 하지는 않았지만 소통을 위해 누구 못지않게 밥도 많이 샀다. 그러나 법관이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자세로 하면 부화뇌동(附和雷同)"이라고 일축했다.

이종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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