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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재홍 기자

[칼럼] 수도권·도청·군청 소재지로 몰리는 인구

  • 입력 2022.01.17 16:12
  • 수정 2022.01.1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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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호남]고재홍 기자=“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는 말이 있다. 요즘은 “사람은 수도권이나 세종시 및 제주도로 보내고, 말도 도심외곽 접근성 좋은 승마장으로 보내라.”는 말로 변했다.

서울과 광역시에 살고 싶으나 아파트 폭등으로 ‘전세난민’이 심각했다. 민선7기 직전인 2018년 6월말부터 2021년까지 3년6개월에 서울(-30만여 명)과 6대 광역시(총 -29만여 명)가 모두 급감했다. 반면, 경기도는 59만여 명(4.55%) 증가해 1356만여 명이, 세종시는 7만여 명(23.8%)이 급증해 37만여 명이 됐고, 제주는 1만3천여 명(2%) 증가했다. 충북도 1655명(0.1%) 증가했다. 17개 광역시·도 인구감소율 1위 울산광역시(-3.28%)를 빼면 2위인 전북은 무려 5만7784명(-3.13%)이 급감해 178만6855명이 됐다.

뿐만 아니다. “지방에서도 도청소재지에서 살거나 도농통합 지역은 시청소재지인 동지역, 군지역도 군청소재지나 읍내에서 살아야 한다.”는 말도 나돈다.

민선7기 인구증가율은 전북에서는 ‘전주시’만 택지개발과 아파트 신축, 재개발·재건축이 집중돼 5647명(0.87%) 증가해 65만7269명이 됐다. 행정·교통·교육·문화가 집중돼 살기 좋고, 사통팔달 도로망으로 도내 전 지역에서 출·퇴근이 가능하며 화학공장·축산 악취도 없이 쾌적하기 때문이다.

청년층은 취업기회 등으로 수도권 등지로 떠나거나 도청소재지에서 산다. 전주에서 무려 56km 떨어진 부안군 면지역에 사업장이 있는 어떤 장년층도 가족은 전주 아파트에 살고, 본인만 차량으로 출·퇴근한다. 도청소재지에 자녀교육과 각종 문화 및 의료시설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은 전국 시군에 부지기다.

시군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농촌은 농민도 살기 꺼린다. 병원은커녕 약국도 없는 대대로 살아온 고향 주택은 허물어지거나 폐가 및 철거 신세다. 농기구 등 보관 장소나 농사철 쉬는 공간으로 활용될 뿐이다. 군청소재지나 시내 아파트에 살며 출·퇴근 농사를 짓는 농민이 증가한다. 1년 내내 농사지을 필요도 없고, 갑자기 아프면 병원이나 약국에 가기 쉽기 때문이다.

“수도권 등 외지로 나가려면 어릴수록 좋고, 도청소재지에서 살려면 늦어도 근무지가 결정되는 30대 전후 나가며, 농민도 읍내에 살려면 60세 이전 나가야 한다.”는 말도 나돈다. 너무 늦으면 이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전국 광역도나 시·군 농촌지역이 비슷하다.

농촌 인구소멸로 학교 통폐합을 해도 다닐 학생이 없으며, 청년층 이탈은 ‘신생아 없음’으로 나타나 읍내에도 산부인과·소아과 병원도 사라지고 유치원, 초중등을 넘어 대학 폐쇄도 늘어난다. 광역도청 소재지 주요 대학까지 신입생 모집에 골머리다.

민선 7기 인구감소율은 전북에서는 순창·임실·부안이 1·2·3위이며, 시단위에서는 김제·익산시가 1·2위로 감소숫자는 익산이 1위다. 익산시에서도 14개 동지역은 1만2739명(5.44%)이 줄어 22만1237명이 된 반면, 15개 읍·면 농촌은 5520명(8.85%)이 감소했다. 군산시도 16개 동지역은 5186명(2.21%)가 줄었으나 11개 읍면은 3210명(8.33%)이 줄어 농촌 감소율이 훨씬 높다. 김제시도 4개 동지역은 3.62% 준 반면, 15개 읍면은 8.78% 급감했다.

임실군도 임실읍은 188명(2.5%)만 준 7334명이 됐으나 11개 면지역은 2221명(10.27%) 급감했다. 부안군도 부안읍은 614명(2.87%) 감소한 2만837명이 된 반면, 12개 면지역은 3953명(11.66%)이 급감해 감소율이 부안읍 4.06배다. 고창군도 고창읍은 841명(3.8%) 감소해 2만1110명이 된 반면, 13개 면지역은 3531명(9.86%)이 급감해 감소율이 훨씬 높다.

농촌 고령인구는 점차 사망하고, 군청소재지나 읍내에서 출·퇴근 농사를 짓거나 노후를 보내며, 청년층과 중·장년층은 수도권이나 도청소재지로 이사간지 오래다. 논밭 가까운 곳부터 텅텅 비어간다. 산부인과·소아과 병원부터 유치원, 초중고대학 모두 벚꽃이 피는 순서나 농촌에 근접한 순서대로 통·폐합이나 폐쇄가 급증한다. “사람도 말도 떠나는 지방소멸은 농촌소멸부터 시작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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