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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딸 논란에 연구자단체들 "학문 생태계 교란"

  • 입력 2022.05.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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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일보] 이태종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해외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불거진 '부모 찬스' 논란과 관련해 대학교수를 포함한 연구자 단체들이 한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민교협) 등 7개 연구자 단체는 지난 8일 '학문 생산과 오픈액세스 운동을 왜곡하지 말고 한동훈 후보자는 즉시 사퇴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 연구자들은 한동훈 후보자의 딸이 발표한 '논문 의혹'과 그에 관한 후보자 측의 해명에 경악한다"라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딸의 논문 발표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대해 "'논문'이라고 허위 과장해 언급한 글들은 2019, 2020, 2021년 3년에 걸쳐 학교 리서치 과제, 고교 대상 에세이대회를 통해 작성한 것을 모아 2021년 11월께 이후 한꺼번에 '오픈액세스저널'이 요구하는 형식에 맞게 각주, 폰트를 정리하여 업로드한 것"이라며 "대략 4~5페이지 분량으로, 해당 '오픈엑세스저널'은 간단한 투고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된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민교협 등 연구자 단체들은 한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이 3편이나 실린 모 전자저널은 홍보 동영상에서 논문 투고 과정에서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들지 않고 비용도 단돈 미화 50달러에 불과하다고 선전한다"라며 "이것은 전형적인 부실 학술지, 즉 가짜 학술지, 혹은 약탈적 학술지(predatory journal)의 행태다. 이런 학술지와 그에 돈을 내서 기고하는 행위가 얼마나 학문 생태계를 교란하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는지 한 후보자와 그 가족들이 아는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한 후보자의 딸이 이런 저널에 다량의 글을 모아 올렸을까?"라며 "이런 사이비성 전자저널에 실린 논문 아닌 논문이 어떻게 한 후보자 딸의 진로에 도움이 되는지 우리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행태 속에 많은 의혹과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한 후보자의 해명이 '오픈액세스 저널'에 대한 무지와 왜곡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픈액세스 저널'은 누구나 지식과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학술지로서 해당 분야 전문가에 의한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치는 점은 여느 학술지와 전혀 다를 바 없다. '오픈액세스 저널'은 결코 '간단한 투고 절차만 거치면 바로 기고가 완료되는 사이트"가 아니다"라며 "이런 식으로 '오픈 액세스 저널'을 이해하는 것은 무지의 소치이고 국내외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약탈적 학술지의 잘못된 행태를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십수년간 수많은 고위 공직후보자들이 표절 등 연구부정행위가 드러나 낙마하거나, 심지어 그런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을 수행하는 참담한 현실을 겪어왔다"라며 "딸의 표절과 '논문' 게재 등의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에 비춰볼 때 한동훈 후보자는 나라의 헌법과 법률을 지키는 법무부장관 후보자로서 완전히 부적격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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