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이교영 기자 = 지난 3월 우크라이나로 무단 출국한 해군 예비역 대위 이근이 카메라맨을 동행해 동료 의용군의 비난을 사고 있다.
8일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 의용군 A씨는 SNS에 “이근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는 “이근과 로건(이근 동료)은 군대에 카메라맨을 달고 왔다. 제정신이냐. 다른 의용군이 그걸 보고 수군거리는 게 안 느껴졌나”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그렇게 미사일 한 발 떨어지는 거 보고 도망쳐 들어가서는 생각이 짧았다고”라며 “생각이 짧긴 했다. 우리와 같은 양심을 갖고 여기에 온 게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우리를 대표하는 것처럼 왔으면, 도망쳐서도 안 되고 떠들고 싶은 대로 떠들면 안 됐다. 대표처럼 행세해놓고 대한민국 국민이 미개하다는 둥 헛소리를 하면 우리는 뭐가 되냐”고 꼬집었다.
A씨는 이근 측이 유튜브를 통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이근의 매니저는 전재산을 털어 우리를 지원해주시는 분한테 1500만원짜리 야간 투시경을 사오라고 시킨 사람”이라며 “염치가 없다. 수금해도 우리 얼굴에 먹칠은 안 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한테는 저 유튜버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만큼 심한 모욕이 없다. 저들은 우리의 일원이 아니다. 그러니까 제발 우리를 쟤네(이근)와 엮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A씨는 “우리도 여권법 위반인 것을 뻔히 알고 왔다. 며칠 밤낮을 고민해도 양심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 형사처벌은 물론 목숨까지 내던지며 여기에 왔다”며 “우리는 여기서 도망치는 걸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근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로 무단출국해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에 지난달 11일 서울경찰청은 로건을 비롯해 이근 등 5명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