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일보] 지난해 11월 별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여전히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6개월 동안 안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씨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전 대통령의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족 측이 특별히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자택에 모시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씨는 생전 회고록에 ‘내 생이 끝난다면 북녘땅이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 날을 맞고 싶다’라고 남겼다. 전방 고지에 유해를 안장하는 것은 정부와 협의가 있어야 한다.

이에 민 전 비서관은 “이 대목 때문에 장지 결정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유족들이 장지 관련 군 당국에 의사를 전달한 건 없었다”고 했다.

한편 다발성 골수암 투병 중인던 전씨는 지난해 11월23일 90세의 나이로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전씨의 발인은 나흘 뒤인 27일 진행됐다. 그러나 당시 장지가 정해지지 않아 유족 측은 화장만 마치고 전씨의 유해를 연희동 자택으로 옮겨왔다.

전씨는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었다.